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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700개 물류부지, 더 넓어진 ‘쿠세권’
작년기준 511만㎡, 2년새 31% 확장
올상반기 ‘대만 3호’ 물류센터 예정
실적 이끈 물류혁신 “인프라 박차”

쿠팡이 국내외 물류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전국을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으로 만드는 동시에, 대만 등 해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부다.

6일 쿠팡이 최근 3년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쿠팡이 국내를 비롯해 미국, 대만 등 해외에 소유하고 있거나 임차 중인 물류·풀필먼트 관련 부동산 면적은 511만㎡(약 155만평)에 달했다. 축구장 700개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크기다.

쿠팡의 물류 관련 부지는 2021년 말 390만㎡, 2022년 말 437만㎡으로 2년 만에 31% 확장됐다.

쿠팡은 물류 혁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외 이커머스 사업의 성장판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2014년 로켓배송(주문 다음날 배송) 시작과 함께 국내 물류 인프라에 본격적으로 투자했다. 현재까지 투입한 비용만 6조원이 넘는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곳 이상의 물류센터를 세우며 ‘쿠세권’을 늘렸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쿠세권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70%인 182곳에 달한다. 쿠팡은 인구감소 지역(관심 지역 포함)인 강원 강릉·동해·삼척과 경남 통영·사천, 경북 안동·영천·영주·경주,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 충남 공주·논산·보령·예산, 경기 가평 등 16곳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거제·진주와 전남 순천·여수·목포·나주, 충북 음성·증평·진천 등 지방의 여러 시군구 지역에서도 로켓배송을 제공하면서 읍면동 단위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물류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로켓직구·로켓배송을 개시한 대만에서는 두 개의 풀필먼트센터를 운영 중이다. 작년 11월 북서부 타오위안시에 문을 연 두 번째 풀필먼트 센터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반의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세 번째 풀필먼트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남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등지에서 물류센터를 가동 중이다.

물류 혁신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쿠팡은 작년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도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쿠팡 활성고객(분기에 한번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2100만 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 명)보다 16%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오른 312달러(약 41만1600원)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도 폭넓은 상품군과 합리적인 가격, 빠른 배송 등에 현지 소비자가 호응하며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쿠팡은 앞으로도 물류 인프라를 확장하는 동시에 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청사진이다. 저장 용량을 늘리고 배송 시간을 단축하며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문량 예측, 창고관리, 배송네트워크 최적화 등 주문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기반의 혁신적 풀필먼트 서비스를 키울 계획이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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