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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힘 받는 'K-뷰티', 깜짝 호황? 장기 회복?
신세계면세점, 1월 화장품 매출 61%↑
업계, 기저효과 경계…"여전히 회복 중"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면세점 구역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내 뷰티 상품의 1월 면세 판매액이 깜짝 호황을 누렸다.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K-뷰티’가 다시 주목받은 영향이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의 1월 화장품·향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계의 면세점 매출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적극적인 고객 유치전도 판매를 견인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온라인몰에서 진행하는 뷰티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는 300개 이상이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매장을 재단장해 61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면세업계의 회복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5(2020=100)로 전월(92.4) 대비 27.1포인트 급등했다. 상승폭은 2021년 11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1월 면세점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5 % 늘어난 1조5910억원이었다. 면세점 판매액이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 연속 내림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성장이다.

업계는 면세점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103% 늘어난 88만명이라고 밝혔다.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도 55% 증가한 277만명이었다. 1월 화장품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7.2포인트 오른 107.1로 집계됐다.

다만 엔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1월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한 이후 ‘큰 손’으로 지목되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발길이 끊기면서 뷰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 이후 면세 산업 인프라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라며 “여전히 회복 단계”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관광객 추이와 해외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5% 줄어든 4조213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중 중국 매출액 비중은 약 40%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5.3% 감소한 6조8048억원에 머물렀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연휴인 춘절(음력 1월 1일)이 있어 깜짝 구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 2월부터는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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