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AI 랠리에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길어지는 K-반도체 겨울잠, 왜? [투자360]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929.58…연 이틀 ‘사상 최고치’ 경신
올해만 18.06% ↑…‘70.82% 상승’ 엔비디아가 상승세 주도
韓 KRX 반도체 지수 올 들어 0.88% 상승에 그쳐…三電 7.79% ↓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붐에 힘입어 ‘대장주’ 엔비디아를 필두로 미 증시 내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세가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심마저 반도체 종목들로 쏠리면서 미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증시 반도체 대표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에 머문데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뒷걸음질’치며 전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붐에서 한국 증시가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929.5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29일 4726.90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불과 하루 만에 4.29% 상승하며 또 한번 신기록을 이어간 셈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해(1월 2일 종가 대비 3월 1일 종가 기준) 들어서만 18.06% 상승했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종가 기준 4000대를 기록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불과 2개월이 지난 현재 50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강세는 ‘AI 반도체’ 관련주가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전체 시총의 36.48%로 독보적 1위를 기록 중인 엔비디아 주가는 같은 기간 70.82%나 올랐다.

시총 2~5위 종목의 경우에도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각각 TSMC 31.88%, 브로드컴 28.91%, ASML 38.22%, AMD 46.23%에 달했다.

미 대표 반도체 지수의 강세 앞에선 올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의 움직임은 더 초라하게 보인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1월 2일 종가(3862.62) 대비 지난달 29일 종가(3860.18) 기준 0.88% 오르는 데 그쳤다.

KRX 반도체 지수의 부진은 전체 시총의 72.5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의 부진이 지배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랠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7만9600원에서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7만3400원으로 7.79%나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 전체는 물론 KRX 반도체 지수 내에서도 시총 2위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9.69%(14만2400→15만6200원) 올랐지만, 지수 내에서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랠리와 연관된 제품은 고대역폭메모리(HBM)”라며 “삼성전자가 5세대 HBM 경쟁에서 국내 라이벌 SK하이닉스는 물론, 4세대를 건너뛰고 5세대 HBM 양산으로 직행한 글로벌 3위 업체인 마이크론에도 뒤쳐진다는 평가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이에 따라 KRX 반도체 지수 역시 글로벌 반도체 랠리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4일 장 초반 국내 대표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반도체 랠리에 뒤늦게나마 탑승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4% 오른 7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4.61%, 16.39% 상승한 16만3400원, 9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도 ‘초격차’ 카드를 꺼내들며 맹추격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 ‘HBM3E’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상반기 중 양산할 예정이다. 또 6세대 HBM(HBM4)도 2025년 샘플링,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고용량 HBM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전날 종가(7만3400원) 대비 상승 여력이 28.24%에 달하는 9만4130원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고비는 5세대 HBM ‘HBM3E’ 개발·상용화에서 SK하이닉스를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느냐”라며 “올해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랠리에 동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HBM3E 성공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