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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띠 졸라맨’ 이커머스, 작년 수익성 일제히 개선
지마켓, 8개 분기 만에 흑자…쿠팡 첫 연간 흑자 달성 전망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주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수익성이 지난해 일제히 개선됐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커머스 업체 G마켓은 지난해 4분기 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4일 공시다. 8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자, 2021년 11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거둔 분기 흑자다. 작년 1년간 영업손실도 전년 65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SSG닷컴도 순매출이 1조6784억원으로 3.4%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1112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연간 총거래액은 8% 늘었다.

다른 이커머스업체들도 줄줄이 실적 개선에 줄줄이 성공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2개월 연속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1월 창사 이후 월간 기준 첫 EBITDA 흑자다. EBITDA 흑자란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 흑자로 가는 전 단계다.

특히 월간 총거래액이 성장하는 가운데 수익 개선까지 달성했다. 컬리의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전년 약 2조6000억원 대비 7.7% 늘었다.

11번가도 오픈마켓 사업에서 지난해 5∼7월과 12월 EBITDA 흑자를 냈다. 올해 오픈마켓 사업 영업손익을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의 매출도 지난해 19.4% 느렁난 1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도 1559억원에서 85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쿠팡은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누적 4500억원대 흑자 규모를 달성했다. 4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28일 오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컬리 배송 차량 모습. [컬리 제공]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여왔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류비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최소화했다. 물류부터 배송까지 판매 모든 과정도 효율화했다.

다만 올해도 사업성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같은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생태계가 뒤바뀌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는 717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336만4000명)보다 113% 늘었다.

소비 침체 국면도 여전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9%로 최근 5년 새 가장 낮았다. 연도별로는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18.4%) 정점을 찍은 뒤 2021년(15.7%), 2022년(9.5%)에 이어 3년 연속 내림세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쿠팡과 일부 대형 이커머스 업체로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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