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 한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비치된 고가의 브랜드 헤어드라이기가 유독 여자 사우나 실에서만 여러 차례 도난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남자 사우나에선 도난이나 수리가 단 한 건도 없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사우나 커뮤니티 시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설치 결말'이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아파트 커뮤니티 운영실장이 아파트 입주민 세대에 알린 것으로 보이는 공지문과 함께다.
공지문을 보면 운영실장은 "우리 아파트 여자 사우나에 비치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도난으로 인해 여러분께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 아래와 같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남, 녀 사우나의 헤어 드라이기 현황을 표로 구분해 보여줬다.
최초 설치된 다이슨 헤어드라이기는 남자 사우나 33개, 여자 사우나 44개였다. 그런데 현재 여자 사우나실에는 도난 7개, 수리 6개로 재고는 최초 보다 30% 적은 31개 남았다. 남자 사우나는 처음과 동일한 33개였다.
[보배드림 갈무리] |
다이슨 헤어드라이기는 판매 가격이 약 5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으로 알려졌다.
운영실장은 "여자 개인 파우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유닉스 헤어드라이어로 교체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총 25개를 교체했으며 추후 헤어드라이어 입고 후 추가 교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자 사우나 실에 남아있는 기존 다이슨 헤어드라이기도 도난 우려가 있어 중저가 제품으로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
운영실장은 "사우나 내부에 CCTV가 없는 관계로 도난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였으나, 도난 방지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여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도난당한 헤어드라이어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하지 못하였음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더 세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존 설치된 드라이기에 일련번호를 부착하고, 사우나 미화 근무자와 협력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지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드라이기 기기 안에 도난방지칩을 심어 출입구 쪽을 지나면 도난 경보가 울리게 하면 될 듯", "'꽈배기 모텔 전용'이라고 적으면 안가져 간다", "예전부터 강남에 거지가 많았다", "(여자는)공과 사 구분 없는 게 특징", "남자를 드라이기 앞에서 감시하도록 하라, 내가 지원하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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