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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연말 ‘사진 전문’ 시립미술관 정식 개관
내년 7월엔 서서울미술관도 문 열어
최은주 관장 “미술관이 문화 중심지 역할”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조감도. [서울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올해 연말 140여년에 걸친 한국 사진사를 정립하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을 개관한다. 내년에는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도 문 열 예정이다. 서울 전역에 위치한 미술관 분관과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올해 기관 의제도 ‘연결’로 설정됐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연결은 여러 주체가 다양하게 모이는 플랫폼으로서 미술관의 역할과 의미를 재고하게 하는 주제어”라며 “미술관이 어떻게 다양한 인적, 물리적, 개념적, 가상적 요소를 활용하고 결합해 분관별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실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선 서울 도봉구 마들로에 들어서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연면적만 7048㎡(약 2132평)에 달하는 국내 최초의 공공 사진미술관이다. 한국 사진사와 사진 문화를 이끄는 동시대 사진영상 특화 미술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원구에 있는 북서울미술관과 함께 동북권 문화 중심지 역할도 수행한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오는 11월 시범 운영을 거쳐 12월 말에 정식 개관된다.

홍영인, 행복의 하늘과 땅, 2013. 소장품 주제 기획전으로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 전시에서 소개될 예정.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에 건립 중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내년 7월 개관 예정으로, 서남권 유일의 공립미술관 역할을 맡게 된다. 과거 도심 공업지대의 기억과 정보기술(IT), 패션 등 미래 산업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에 맞춰 뉴미디어, 융·복합 예술을 포괄하는 프로그램,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화,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에서 대규모 소장품 주제 기획전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소장품 주제 기획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전관 4곳이 옴니버스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서소문본관),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북서울미술관) ‘아카이브 환상 幻想/喚想’(미술아카이브),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북서울미술관) 전시가 옴니버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소라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은 “각각의 특성을 다각도로 살리면서도 전체가 유기적 연결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과거를 보존하고 기록한다는 소장품의 선형적 개념을 넘어 과거·현재·미래의 사건을 지금 여기로 소환하는 ‘포스트-컬렉션’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예드 국립박물관 조감도. [포스터 앤 파트너스 제공]

오는 4월에는 올해 전시 의제인 ‘건축’에 맞춰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린다. 포스터는 1999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현대건축의 거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이테크 건축’으로 대표되는 포스터의 주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담은 철학과 미래건축이 조명된다. 특히 미술관을 포함한 문화시설과 공공 건축이 소개될 예정이다. 그는 독일 국회의사당, 미국 뉴욕 허스트 타워,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신사옥, 홍콩 HSBC 건물 등을 설계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국립박물관도 건축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대표 소장 작가인 천경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오는 8월에는 ‘여성 한국화’ 전시가 개최된다. 동양화와 현대성에 입각해 여성 한국화의 미술사적 가치를 제고한 천경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성 한국화 전개 과정이 담긴다. 천경자는 물론 이숙자, 원문자, 심경자, 송수련 등 작가가 참여한다.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는 무료다. 2019년 37만여명이 찾은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의 경우, 당시 성인 기준 티켓 가격이 1만5000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진행되는 전시는 특별전인 노먼 포스터 개인전을 비롯해 모두 관람료 없이 운영될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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