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만 끌어안은 음주운전 벤츠女는 유명 DJ…사고 현장엔 간이 빈소만 덩그렁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고급 외제차량이 오토바이를 뒤로 받은 모습. 당시 사고 운전자(오른쪽)는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의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 대신 반려견만 끌어안은 모습이 목격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카라큘라 유튜브채널,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는 하지 않은 채 반려견만 끌어안은 모습이 목격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20대 여성 운전자가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유명 DJ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가해자 A씨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유명 DJ로 알려졌다. A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를 일으킨 A씨가 DJ가 맞다”면서 “A씨에게 전화하니 대신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울면서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너무 여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추돌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가해 여성이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길에 꿇어 앉아 있다. 한 목격자가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목격자는 "가해 여성이 경찰한테 협조도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를 분리하려고 하자 싫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같은 차선을 서행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뒤에서 들이받은 뒤 계속 주행하다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붙잡힌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을 넘었다. A씨는 간이 약물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동승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A씨가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3일 새벽 4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서 만취한 20대 여성이 차량으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남성이 숨졌다. 20대 만취 여성이 몰던 고급 수입차가 오토바이 뒤를 그대로 들이받은 모습. 오토바이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MBC 갈무리]

글쓴이 A씨는 "새벽 5시 경에 OO호텔 앞에서 사고"라며, "가해 차주는 20대 여성이고 음주 운전했다"고 썼다. 이어 가해 여성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사고 내고도 저렇게 개를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도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를 분리하려고 하자 싫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마랑 통화하겠다며 몇 분간 실랑이하다가 수갑 차고 연행됐다"고 전했다.

목격담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유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더 화가 난다" "현장에서 피해자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법정에서 꼭 그 죗값을 물게 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을 파헤쳐 유명해진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 사고로 사망한 50대 피해 남성은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주장했다.

카라큘라가 제보자로부터 받아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도로 위에는 피해자의 혈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가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길가에서 강아지를 안은 채 쪼그려 앉아 사고 현장을 지켜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피해자가 숨진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빈소는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현동 사고 현장 인근에는 임시 분향소가 차려졌고, 피해자가 사고 당시 쓰고 있던 오토바이 헬멧과 배달노동자조합에서 보낸 조화 등이 놓여 있다.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한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