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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성지’ 수원 찾는 한동훈…수도권 탈환 교두보 마련할까[이런정치]
한동훈, 31일 수원 방문…반도체 R&D 공약 발표도 검토
방문규·이수정·김현준·고동진까지…영입 인재 ‘전진 배치’
수도권 탈환 ‘필수조건’, 尹 ‘부정 이미지’ 해소라는 평가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선다. 서울과 충청권 사이의 경기 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점차 세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이 ‘김경율 밀어주기’ 논란을 ‘이기는 공천’ 논리로 방어한 만큼 수도권 혁신 공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오는 31일 수원을 방문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주제로 기업인들을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원을 방문해 민간 기업이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입하고 정부도 세제 지원 등 지원에 나선다는 것을 강조한 데 이어, 당 차원에서도 이에 협조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반도체 R&D 공약’ 발표도 검토하고 있다. 공약개발본부 관계자는 “반도체 R&D 공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마련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정부 예산 기조가 ‘적극적 재정 투입’은 아니기 때문에 세액공제 기간 연장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룰 듯 하다”고 전했다.

4.10 총선에서 ‘수원’이 국민의힘에 가지는 의미는 크다. 수원은 전국 선거구 시 단위 최다 지역구로 총 5곳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며 참패했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5선’ 기록을 세운 수원병에서도 국민의힘은 고배를 마셨다. 영입 인재를 수원에 적극 배치시키려는 이유다.

실제 국민의힘에서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준 전 국세청장,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 인지도 높은 인물들이 수원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갤럭시 신화’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도 수원 지역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원을 ‘전략공천’ 지역구로 설정할 가능성은 적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략공천의 경우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지거나 이길 가능성이 없을 때 새로운 인물을 투입시키는 것”이라며 “방 전 장관이나 이 교수 등 수원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들이 이미 있는 이상 예비후보 2~3명끼리 경선을 하든 단수공천을 하든 하는 것이다. 전략공천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또 다른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도 “지난 총선에서 ‘청년 벨트’라는 명목으로 청년들을 험지에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전략공천 지역구라는 것이 어감 상 해당 지역구가 ‘험지’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유권자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단수공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공천의 기조를 ‘혁신 공천’으로 삼고 신선한 인물을 지속적으로 투입시킬 계획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사천 논란이 금방 사그라든 것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상대하기에 김성동 전 의원보다 김경율 비대위원이 낫다는 국민 여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지금 영입되는 인재들은 비례대표가 아니라 지역구에 나설 분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도권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탈환의 필수조건은 ‘윤석열 정부 지지율 회복’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과제 중 하나는 윤-한 갈등이 봉합된 상태에서 어떻게 본인 지지율과 정부 지지율 격차를 좁힐 지다”라며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깔려있지만 이번 총선은 ‘정부 지지론 대 정부 심판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다녔던 곳을 시간차를 두고 다니며 ‘원팀 메시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평가 원인이 ‘김건희 리스크’에 있는 만큼, 관련해 정부와 잘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율과 윤 대통령 지지율이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데 대해 “저는 국민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고 국민들한테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며 “제가 더 잘하겠다”고만 답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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