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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리스트 한재민 “올해 가장 꿈꾸는 연주 될 것”
국내 최초 클래식 10대 상주음악가
3월 무반주 첼로·10월 트리오 연주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 가장 기대”
‘영재들의 천국’인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최연소’수사를 달고 다니는 첼리스트 한재민 [롯데콘서트홀 제공]

무려 1년 6개월의 기다림이 있었다. 롯데콘서트홀이 첼리스트 한재민을 상주음악가로 ‘모시기 위한’ 시간이었다. ‘영재들의 천국’인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최연소’ 수사를 달고 다니는 한재민(18). 이번엔 ‘국내 클래식 공연장의 상주음악가 사상 최초의 10대 소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재민은 올 한 해 상주음악가로서 활동하기 위해 여러 일정을 정리했다. 한재민은 최근 국내 언론과 만나 “상주음악가는 한 해 (해당 공연장의) 간판이 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매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 해 동안 한재민이 직접 기획한 두 번의 무대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3월 27일)과 트리오 리사이틀(10월 30일)이다.

한재민은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은 올해 가장 꿈꾸는 연주 중 하나로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라며 “리사이틀로 자주 연주되는 포맷은 아니지만,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첼로 리사이틀은 항상 피아노와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데, 첼로는 솔로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악기 하나로 80분을 채운다는 것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매우 설레고 기대돼요.”

한재민은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의 ‘메인 디시’는 코다이의 첼로 소나타라고 했다. 그는 “이 곡은 성향이나 느낌이 저랑 잘 맞고, 끝나고 나면 남는 희열이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고 말했다.

트리오 리사이틀에선 피아니스트 박재홍,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바라티와 함께 한다. 세 사람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를 들려준다. 이중 박재홍은 한재민과 실내악 연주를 통해 자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재홍이 형은 피아노를 떠나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가이고, 진심으로 음악을 하는 선배라 공연을 같이 하면 항상 배우고 따르게 된다”며 “특히 같이 연주를 하면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맞춰준다”고 말했다.

만 다섯 살에 첼로를 시작한 한재민은 어릴 적부터 영재, 신동으로 불렸다. 최연소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 2021년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 이어 2022년 윤이상 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지난 몇 년 사이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로 유학를 떠났다. 한재민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며 “특히 콩쿠르는 ‘알을 깨고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음악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고, 스스로의 색깔과 음악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한 해였어요. 사실 아직도 그 고민을 하고 있고, 언제쯤 이 고민을 끝낼 수 있을지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고민의 과정을 통해 음악을 대할 때 더 초심을 찾아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오롯이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획자’인 ‘상주음악가’로 맞은 올 한 해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는 “프로그램의 구상부터 연주를 끌고 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된다”며 “고민의 연장선으로 정체성을 찾고, 나중에 공연 과정을 상기하면서 성장의 발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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