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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값 올라 결혼식장 가기 부담인데…요새 축의금 얼마면 될까” [투자360]
높아진 식대에 축의금 부담도 ‘껑충’
KB카드 조사…지인 평균 8만원, 친하면 17만원
인크루트 설문…일반동료 5만원, 자주소통시 10만원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예정된 지인들의 결혼에 축의금 ‘출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높은 물가 상승률로 식대 수준이 예전보다 크게 올라 3만원 축의금 추세는 거의 사라졌고 하한선 마저도 5만원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여기에 결혼식장의 밥값이 5만원을 훌쩍 넘는 곳이 많아져 5만원도 부족, 10만원은 해야 된다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하지만 10만원은 또 부담이 적지 않아 결혼식 참석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적정 축의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사람이 사연을 올렸는데, 그는 “2017년에 축의금을 3만원 받았는데 이제는 얼마를 하면 좋을지 고민”이라고 올렸다.

이 사람은 “고등학교 때 친했다가 스무살 이후 연락이 자연스럽게 끊어진 무리가 있었는데, 내 카톡 결혼 사진을 보고 축하한다며 연락이 왔다”며 “연락이 뜸했던 터라 청첩장 줄 생각을 전혀 안했는데 만나자고 해서 파스타, 피자를 먹고 청첩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내 결혼식에 와서 밥을 먹었고 축의금 3만원을 냈다. 이 때 식대가 4만5000원이었는데…”라며 “이후 내 결혼식 감사 인사를 전한 후에는 5년간 전화, 카톡, 모임 등 왕래가 없다가 최근 결혼한다며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의금만 보내고 싶은데, 물가 상승 고려해서 보내야할지, 축의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람은 게시글을 올려 “1년에 두세번 보는 친구 결혼식 축의금을 얼마정도 내야 할까”라며 “뭔가 10(만원) 하기엔 적은 느낌이고, 20(만원) 하기엔 많은 느낌이라 고민”이라고 밝혔다.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은 얼마를 내는 것이 적절할까.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가 고객 패널 '이지 토커' 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고객들은 알고 지내는 사이에는 평균 8만원을 내고, 친한 사이에는 17만원을 낸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 5만원 이하를 낸다는 응답이 53%였고, 5만원 초과 10만원 이하를 낸다는 응답은 44%,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는 2%, 20만원 초과는 1%였다. 친한 사이에는 5만원 초과 10만원 이하(52%),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29%)를 낸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20만원 초과 30만원 이하(13%), 5만원 이하(3%), 30만원 초과(3%) 등 순이었다.

촌수를 기준으로 보면 3촌 이내 결혼식에는 축의금으로 5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43%),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27%)를 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4촌 이상은 평균 26만원을 낸다고 답했다.

축의금 준비 시 고려 사항으로는 '결혼식장 갈 때, 동반자가 있으면 축의금을 더 낸다'는 답이 76%, '식사비가 비싼 곳이면 축의금을 더 낸다'는 61%로 동반자 여부와 결혼식장 식대가 축의금 액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최근 1년 결혼식장에서 300만원 이상 결제한 회원을 대상으로 해당 회원의 음식점, 가구, 가전 관련 업종 매출 및 해외 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가구·가전 업종 매출은 결혼식 4~5개월 전부터, 결혼식을 알리는 인사로 추정되는 음식점 업종 매출은 결혼식 2개월 전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월별 음식점 매출 비중은 결혼식 당월이 13%로 가장 높았고, 결혼식 1개월 전 10%, 2개월 전 9%로, 결혼식과 가까울수록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신혼 여행지를 보면 해외가 80%, 국내(제주 포함)가 20%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로 신혼여행을 가는 회원의 비중은 22년 1분기 58%, 2분기 47%로 높았으나, 3분기 32%, 4분기 28%로 줄어든 바 있다.

작년 3월에는 결혼식 축의금으로 알고 지내는 동료 등에게는 5만원, 친한 사이에는 10만원 이상이 적당하다고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인크루트는 최근 대학생·구직자·직장인 등 1177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축의금 적정 액수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팀이지만 덜 친하고 협업할 때만 보는 직장 동료, 가끔 연락하는 친구나 동호회 일원 등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는 5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65.1%와 63.8%로 가장 많았다. 사적으로도 자주 소통하는 직장 동료에게는 10만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63.6%에 달했다.

거의 매일 연락하고 만남이 잦은 친구 또는 지인의 경우 적정 축의금 수준으로 10만원이 36.1%, 20만원이 30.2%였다. 종이와 모바일 청첩장 중에는 10명 중 3명(29.2%)이 종이 청첩장 받기를 선호했다. 그 이유는 결혼식에 정식으로 초대받았다는 느낌(38.7%)이 가장 많았다. 친하지 않거나 평소 연락이 뜸했던 지인이 모바일 청첩장만 보낸다면 74.3%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46.6%는 축의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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