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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시장 흐름 가를 결정적 변수는?…“美 금리인하·中 경기반등” [투자360]
반도체 수출, 출하·재고 사이클이 동반 급등
대미 수출액>대중 수출액
국내 부동의 1위 수출국인 중국 위상 추락
“차이나 런 현상 진정시켜야"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내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업사이클(Up-Cycle)에 진입한 가운데 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 회복이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불균형 회복세가 길어지고 '차이나 런' 현상이 진정되지 않으면 한국 수출경기의 강한 모멘텀도 유지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수출의 강한 반등으로 국내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국내 반도체 경기와 증시의 강한 회복세 유지를 위해서도 중국 경기의 본격적 반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이 올 들어 본격적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21.8% 증가한 110억3000만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15개월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은 지난 11월 전년동월 12.9%로 16개월만에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추세"라며 "반도체 업종이 재고조정 국면에서 마침내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기저효과를 포함해 AI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대중화권 반도체 수출 개선 등 기회도 포착된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증권가에선 대중화권(중국 및 홍콩) 반도체 수출 회복 시그널을 주목했다.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0~40%대 감소폭을 기록하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11월부터 플러스 증가율로 바뀐 것이다.

박 연구원은 "1월 대홍콩 반도체 수출액이 21억3000만달러로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액임을 고려하면 대홍콩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 주요 반도체 수출국가인 대중국, 대홍콩 및 대미국 수출의 동반 반등 현상은 향후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업사이클(Up-Cycle)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수출 경기가 더욱 강한 탄력을 받기 위한 조건에는 '미국 기준 금리 인하'과 '중국 경기 반등 시그널'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이미 금융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선반영 중"이라며 "향후 발표되는 지표들이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줄지는 국채 금리 안정은 물론 디스인플레이션 컷(금리인하)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에 대해선 "반도체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월 -2.9%의 역성장세를 지속했다"며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상회한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글로벌 경제 주도권 장악력 확대로 해석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경기와 증시의 업사이클(Up-Cycle)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컷보다 중국 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며 "무엇보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를 통해 글로벌 자금의 차이나 런 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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