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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만원’ 다이어트 주사 못 사서 난리” 사고팔기까지 극성…이러다가?
한 다이어트 카페에 올라온 삭센다 구매글들. 한 게시글에는 거래사기에 주의하라는 내용도 있다. [네이버 카페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삭센다 혹시 안 맞아서 처치곤란이거나 남는 경우 있으신가요?”

13만원짜리 다이어트 주사를 못 사서 안달이다. 국내 뿐만 전 세계적으로 삭센다 품절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를 구하지 못 한 개인간 거래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다이어트 카페, 당근 등에서는 삭센다 구매 혹은 판매를 희망하는 글이 올라오고, 게시글에는 구매 혹은 판매를 원하는 댓글이 달린다. 1회(펜) 주사 판매 가격은 대략 8만~13만원. 그럼에도 삭센다 거래 희망글은 끊임없이 나타난다.

문제는 삭센다가 전문의약품이라는 사실. 전문가들은 의사와 상담 없이 개인이 임의대로 전문의약품을 투약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삭센다 의약품 사진. [약학정보원 캡처]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다이어트 주사제 삭센다 품절로 인해 개인간 거래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 삭센다 구매 후 남는 제품을 새로운 구매 및 판매 희망자가 거래하는 식이다.

삭센다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967억원으로, 이중 삭센다 비중은 절반을 넘는 약 396억원에 달한다.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018년 출시 이래 동 자료 기준 2020년 약 165억원, 2021년 약 362억원, 지난해 약 589억원 등이다.

이런 가운데 삭센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면서 일반인이 전문의약품을 사고파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기존에는 삭센다를 싸게 처방 받을 수 있는 병원 및 약국을 수소문했다면, 현재는 개인이 쓰다 남은 삭센다까지 당근, 다이어트 카페 등에서 거래된다.

온라인상에는 “삭센다 품절이슈로 싼곳보다는 재고 있는 곳 찾는 게 더 일이다”라는 말이 나온지 오래고, 심지어 개인간 거래에서는 “특정인의 사기행각을 조심하라”는 경고글까지 게시됐다.

한 다이어트 카페에 올라온 삭센다 구매글. 밑에는 1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이버 카페 캡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삭센다도 명백한 전문의약품인 만큼, 의사와 상의해 부작용 등을 피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이준형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삭센다 사용으로 췌장염 발생 등 고위험군이 있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투약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삭센다는 몸에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화 상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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