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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산업 호황이지만…中전기차·배터리 수입 크게 늘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3분기 완성차 수출액, 2019년 대비 84.2%↑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수출 실적 견인
반면 중국 전기차·배터리 수입액 크게 늘어
전기차 배터리, 3분기까지 30억달러 무역적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는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우리나라 완성차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부품 공급망 위기를 지나면서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소재 수입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수출입 동향으로 본 자동차 산업지형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완성차 수출액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2019년 대비 8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내연차는 1.5% 줄어들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HEV/PHEV)는 4.0%, 전기차(BEV/FCEV)는 4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우리나라 전기차 수출 증가율은 2021년 44.4%, 2022년 44.1%, 2023년 40.9%로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승용완성차 수입액은 올해 3분기 약 12% 줄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 비중이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중국 승용전기차 수입액 비중은 2020년 1.9%, 2021년 2.3%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5%, 올해는 18.8%로 급증했다.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중국 로컬 브랜드 비중은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중국 내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 Y, 폴스타 2 등 미국·유럽계 브랜드 제품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산업 수출액은 완성차산업과 달리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부품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 지속해서 미국에 대해 가장 높은 자동차부품 수출액을 기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자동차 푸무 수출액 중 대(對)미국 비중은 2018년 26.0%, 2019년 28.1%, 2020년 28.2%, 2021년 30.8%, 2022년 35%, 올해(3분기까지) 35.7%로 지속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임 연구원은 “미국 또한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부품의 규모가 2018~2022년 동안 연평균 10.1%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의 대미국 수출 확대 기회를 확인할 수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자동차부품 수입 감소가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기업의 수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BYD 블레이드 배터리. [BYD 제공]

반면, 대중국 수출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내 현대차·기아 생샨량 대비 대중국 자동차부품 수출액 비중은 2015년 0.70에서 지난해 0.12(대/100만달러)로 급감했다. 중국의 자동차산업 발전 및 자국 공급망 보호를 위한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및 자율주행 시장 확대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미래차 관련 품목의 무역규모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의 전기차 배터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이 가운데 대미국 수출 비중이 64.7%(배터리)를 차지했다.

반면, 소재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의존도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배터리 분야 무역적자는 올해 3분기 약 30억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대부분(94.90%)은 중국으로부터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1∼10월)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의 중국 수입 비중은 97%에 달한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38조원 이상의 정책금융 지원을 골자로 한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공급망 위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튬 24일분을 추가로 비축하는 등 핵심 광물 비축량을 확대한다. 내년에만 우리 기업의 광물 정련·제련 지원에 2500여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2026년까지 새만금 국가산단에 2400여억원을 투자, 리튬과 코발트 등 핵심 광물 전용 비축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임 연구원은 “이차전지는 배터리 소재 및 셀 제조 등 간접수출을 통한 국내 경제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라며 “향후 변화하는 산업지형 및 공급망 구조 등을 더욱 세밀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전기차용 배터리 외에도 미래차 품목 관련 분류체계를 개선해야 하고, 이를 통해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의 자동차 수출입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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