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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 얼마만에 18만원이냐?” 지긋지긋 추락…셀트리온 상승 이제 시작?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셀트리온 그룹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내가 기다리면 될 거라 했지?”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 자사주 매입 등 긍정 신호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약 40조원 규모의 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셀트리온 주가가 지난 12일 18만원대를 회복했다. 14일 현재도 18만30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셀트리온 주가가 18만원을 회복한건 지난 해 11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말 37만원까지 찍었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해 11월 18만원대 아래로 떨어지더니 지난 10월에는 13만원까지 내려 앉았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한 달간 14.6% 가량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덩달아 상승세다. 지난 12일 8만원대를 회복했고 14일 현재 8만원대에 근접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한 달간 13.4% 상승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제약도 같은 기간 22% 이상 올랐다.

셀트리온 주가 추이[네이버 증권]

이런 상승 배경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두 회사는 오는 28일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진다.

두 회사 합병에 대한 걸림돌은 모두 해소됐다. 양사는 지난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가결시켰다. 마지막 변수로 지목되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은 양사를 합해 79억원이었다. 두 회사는 주식매수청구권을 1조원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은 거래정지된다. 이후 거래재개없이 회사는 상장폐지되고 셀트리온에 흡수된다. 두 회사의 합병신주 상장은 내년 1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는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를 배정받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이 마무리된 뒤 내년 중 셀트리온제약 합병도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이나 업계에서 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합병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고 최근 그룹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램시마SC[셀트리온 제공]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벤트라(램시마SC 미국명)’는 지난 10월 말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고 내년 2월 미국 출시를 확정했다. 여기에 미국 내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벤테그라 처방집에 ‘유플라이마’에 이어 ‘베그젤마’가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 선호의약품에 등재되면 처방 환경이 보다 유리해진다.

이와 함께 그룹은 지속적으로 주주들과 이익을 나누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셀트리온 1주당 500원씩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총 1037억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올 해 투입된 자사주 매입 비용은 약 1조2500억원 규모다. 회사는 내년 초 약 4236억원 규모의 자사주 231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내년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하면 그 규모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 주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총 규모는 26.5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3조원이다. 40조원은 코스피 시총 순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셀트리온 그룹이 출범하면 시총 규모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견줄 만한 대형 바이오 기업이 나오는 셈”이라며 “합병으로 셀트리온의 미국 직접판매 체계도 좀 더 자리잡으면서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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