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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팩 안팔리네…” 때 아닌 봄날씨에…유통가 ‘겨울템’ 매출 급감 [언박싱]
봄 연상되는 ‘따뜻한 겨울’ 이어져
온·오프라인서 겨울 관련 제품 매출 두자릿수 하락
얼음컵 등 여름용 제품은 매출 올라
전국이 대체로 포근한 날씨를 보인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손에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 2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최근 패딩을 사러 아울렛 매장에 갔다가 코트를 구매했다. 겨울에도 유독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급히 마음을 바꾼 것이다. 박씨는 “올해 겨울이 예전만큼 춥지 않아서 겨울용 제품에 손이 선뜻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겨울이 시작된 12월에도 때아닌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가에서 겨울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얼음컵 등 여름에 많이 팔리는 제품들의 매출은 늘어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편의점·대형마트, e-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된 겨울용 제품들의 매출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눈에 띄게 매출이 줄어든 제품은 핫팩이었다. A 편의점의 경우 핫팩의 매출액이 작년보다 46.5%줄었다. 귀마개, 담요, 장갑 등 방한용품도 27.4% 매출이 감소했다. 타이즈 제품도 매출이 12.4% 하락했다. B 편의점도 같은 기간 핫팩의 매출이 50% 줄었다. 레깅스와 타이즈 제품이 각각 40%, 20% 줄었고 내의류도 20% 감소했다.

C 대형마트도 핫팩의 매출이 22% 줄었다. 히터와 전기매트가 21%, 12%씩 줄었고 문풍지, 단열지 등 시즌 보수용품도 15% 감소했다. 온수매트 또한 7% 감소했다. D 오픈마켓의 경우에도 내의 매출이 20% 줄었고, 방한운동화와 패딩·다운 점퍼도 각각 17%, 12% 덜 팔렸다.

이와 반대로 반바지 등 더울 때 소비가 늘어나는 제품들의 매출은 올랐다. A 편의점에서 일주일간 팔린 컵음료 제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2% 늘었다. 아이스음료와 아이스크림의 매출도 34.5%, 22.6%씩 신장했다. D 오픈마켓의 경우 같은 기간 반바지 매출이 150%로 급증했다. 반팔 티셔츠도 25% 늘었다. 여성·남성 수영복 또한 23%, 22%씩 증가했다.

이처럼 유통가에서 시즌 상품 매출이 역전된 것은 최근 이상 고온 현상에 따뜻한 겨울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국에서 역대 12월 중 하루 최고기온을 갱신한 지점은 총 58곳에 달한다. 전체 지점이 62개라는 것을 고려하면 93.5%가 가장 더운 12월을 보낸 셈이다. 특히, 이중 21곳은 최고기온 20도를 넘겼다. 일반적으로 초겨울이나 가을 날씨에 해당하는 온도다. 높은 기온 탓에 24년 만에 처음으로 12월에 호우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강원북부산지에서는 이례적으로 대설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유독 높은 기온에 한겨울용 제품들의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진다곤 하지만, 예년보다 그 길이가 짧아져 관련 용품들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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