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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만원 vs 9980원…고물가 속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양극화’ [푸드360]
‘고급’·‘가성비’ 내세운 마케팅
고물가 기조에 소비심리↓
신라호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 [신라호텔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각종 케이크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30만원대 ‘초고가’ 케이크부터 9000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케이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케이크 소비도 양극화된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트러플을 활용한 럭셔리 케이크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The Taste of Luxury)’를 선보였다. 가격은 30만원으로, 올해 겨울 호텔에서 출시한 케이크 중 최고가다.

호텔 업계에서는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케이크를 내놓고 있다. 가격대는 10만원 내외부터 30만원대까지 비교적 높다. 수량에도 제한을 둬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은 회전목마를 활용한 케이크 ‘2023메리고라운드’를 50개 한정으로 25만원에 판매한다. 시그니엘 서울은 트리 소품을 오마주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 케이크를 21만원에 판매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하얀 고깔 모양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17만8000원에 판매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연말이나 생일, 크리스마스같이 특별한 날에는 호텔 케이크를 많이 찾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며 “매년 케이크에 들어가는 원재료나 디자인 등에 더욱 신경 쓰고 있는 만큼 가격대도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푸드 ‘꽃카’ 크리스마스 케이크 [신세계푸드 제공]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꽃카’ 캐릭터와 협업한 9000원대 가성비 케이크를 출시했다.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9980원으로 동결했다.

신세계푸드가 2022년 선보인 ‘빵빵덕’ 케이크는 출시 3주만에 1만5000개가 판매됐다. 당시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신세계푸드의 케이크 판매량이 30%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X-MAS 딸기 케이크’(1만9980원), ‘X-MAS 치즈케이크’(1만3980원)등 1만원 내외의 크리스마스 베이커리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에는 가성비 케이크를 찾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와 같은 9980원에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꽃카’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는 3.3% 상승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수요가 많은 케이크류는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8.3%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98.1)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전문가는 물가 오름세 속에서도 소비 양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은 물가가 오르고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아 과시적인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의 경우) 실질소득이 감소한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소비가 위축돼 양극화가 일어나게 된다”고 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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