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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법포교의 길 함께 걸어갈 것” 자승스님 영결식·다비식 엄수 [종합]
법구 용주사 이운
5일부터 49재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다비식이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지난달 29일 입적한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영결식이 3일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조계종 해봉당 자승대종사 종단장 장의위원회는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에서 자승스님의 영결식을 엄수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종정 성파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조계종 주요 인사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인사,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 회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등 종교인, 불교 신자 등 수천 명이 찾았다.

진우스님은 영결사에서 “빨리 가고 늦게 가는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때가 되면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며 “대화상의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전법포교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은 “참아보려 해도 밀려오는 안타까움과 슬픔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우리들은 스님께서 열어 보이신 길을 따라 원력 불사를 하나하나 이어갈 것”이라고 조사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다비식이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사에서 “자승 큰 스님은 불교의 화쟁 정신으로 포용과 사회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신 한국 불교의 큰 어르신이었다”며 “스님이 걸어온 모든 순간은 한국 불교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헌화자에는 자승스님이 총무원장 재직 중이던 2012년 8월 만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이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학생유족, 전국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으로 복직 투쟁을 한 김승하씨, 김득종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법구는 영결식을 마친 후 자승스님 재적 본사인 경기 화성시 소재 용주사로 이운됐다. 다비는 오는 4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지며, 타고 남은 유해는 용주사 천불전에 안치된다. 49재는 5일 용주사에서 시작해 내년 1월 16일까지 조계사, 봉은사 등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한 사고가 발생해 국가과학수사관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

1954년 강원 춘천에서 출생한 자승스님은 1972년 해인사 지관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조계종 재무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원 및 의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에 걸쳐 33·34대 총무원장으로 종단을 이끌었다.

자승스님은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자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집)에서 입적했다. 이날 오후 6시50분께 요사차에서 불이 났으며 소방대원들이 진화 중 불에 탄 시신을 발견했다. 자승스님이 탔던 차에는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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