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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물가 너무 올라 작년 올해 실질소득 마이너스…내년까지 회복 더뎌”
내수 회복 약화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지난해와 올해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민간 부문의 실질 소득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내년까지 내수 회복세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30일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실질 소득을 대략 계산해 보면 2021년까지는 아마 플러스였던 것 같다”며 “지난해와 올해 물가가 너무 오르면서 마이너스가 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최 국장은 다만 “내년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기 때문에 실질 소득도 조금 개선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은은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가 약화된 것을 감안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8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했다.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 흐름에 대해 “앞으로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사정과 가계소득 증가에 힘입어 점차 회복되겠으나 고금리 영향 지속 등으로 회복세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형태별로는 재화·서비스 국내소비가 고금리 및 펜트업(보복소비) 수요둔화로 회복세가 완만하겠으며 국외소비는 해외여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중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1.9%)과 비슷한 1.9%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한은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3.5%, 내년 2.6%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률을 어느 정도로 전제했나’라는 물음에 최 국장은 “정부 정책으로 발표된 내용과 자체적으로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감안해 가정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됐다.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가 상당히 누적돼 있어 향후에도 전기·가스 요금이 점진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물가가 3개월 연속 오른 데 대해 “일시적으로 오른 부분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발생한 비용압력 파급효과 또한 일시적으로 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 국장은 “물가 흐름 자체가 추세적으로 보면 수요 압력이 약해져 있다”며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던 여러 곡물 가격, 원자재 가격이 일시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전에 말한 것처럼 하반기 들어 계절적인 영향으로 물가가 올라간다고 봤고, 상당히 빨리 올라갔다”며 “다만 조금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다 해소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 말에 가면 물가가 다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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