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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만에 돌아온 올트먼…“오픈AI 확 달라진다?”
비영리 이사진 축출...서머스 전 재무장관 영입
올트먼 강력한 리더십 전망
MS가 이번 혼돈의 최대 승자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 AI 본사 파이오니어 빌딩 모습[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해임된지 닷새만에 복귀했다. 오픈AI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사격으로 자리를 되찾은 올트먼 CEO는 앞으로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의 상업화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올트먼CEO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MS와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는 것을 기대한다”는 말로 자신의 복직을 알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의 이사회는 올트먼 축출에 앞장선 4명 중 3명을 교체했다. 타샤 맥컬리 컴퓨터 과학자, 헬렌 토너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 이사, 일리아 서츠케버 오픈AI 공동 창립자가 해임됐다. 아담 디엔젤로 쿼라(Quora) CEO만 남았다.

대신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 이들의 이사회 합류에는 MS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두 사람은 다양한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했으며 MS와 같은 투자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 능숙하다”고 언급했다. NYT는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이사진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트먼을 빠르게 복귀시키고 이사진까지 교체한 것은 오픈AI의 지분 49%를 가진 MS의 초고속 결정이 컸다. MS를 중심으로 주요 투자자들이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소송하겠다며 오픈AI를 압박했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 방식도 제안했다. 심지어 올트먼을 비롯해 700명에 달하는 오픈AI 전직원을 고용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MS의 뜻대로 오픈AI의 비영리 조직이 와해됨에 따라 올트먼은 앞으로 방해받지 않고 기술 상용화와 수익 창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막 위엔 틴 싱가포르 국립대 경영대학원 투자자 보호센터 소장은 “이제 올트먼은 엄청나게 강력한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이사회가 그를 감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어쩌면 이사회는 결재 도장만 찍어주는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하지만 5일간 오픈AI 내부의 내홍과 복잡한 지배구조가 만천하에 공개됐기 때문에 올트먼을 비롯한 경영진이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이슨 왕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올트먼은 앞으로 더 많은 현미경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며 “그는 더이상 잘못을 저지를 수 없고, 더욱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MS는 오픈AI를 그대로 사외에 둠으로써 AI사업을 대기업으로 불러들였을 때의 책임은 지지 않고, 오픈AI 경영에 더 깊게 간섭할 수 있게 되는 최적의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델라 CEO 역시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지루한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파는 기업으로 치부되던 MS를 수십 년만에 최첨단 기술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게 만들면서 이번 오픈AI발 혼란의 최대 승자는 MS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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