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멋대로, For Me, 아낌없이 여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혼행)은 요즘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1인가구 비중이 지난해 기준 전체국민의 34.5%나 되니, 세대주가 마음대로 어딜 간다면 곧바로 1인 여행이 된다.
다만 떨어져 사는 가족이 뭉치고, 따로 1명 씩 살고 있는 친구들이 뭉쳐서, 1인 가구라도 2명 이상이 여행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혼행은 여름보다 겨울이 많다. 이유는 뭘까. 트립비토즈가 여름(6월~8월)과 겨울(11월~1월)의 체크인 빅데이터를 분석했더니 겨울에 혼자 숙박을 하는 경우가 여름보다 약 15%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 여행 |
겨울 혼행은 장거리가 많다 [내일투어 제공] |
직장인들이 휴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기가 여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 같지만, 통합 인력관리(HR) 솔루션 운영사 시프티 조사분석 결과, 미처 못다 쓴 휴가를 급히 소진하는 12월이 월별 비중에서 가장 높았다고 한다. 1년이 열두달이니 한달 평균 비중은 8.3%인데, 지난해 12월에 휴가를 쓴 비율이 13.1%에 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통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떠나는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남은 연차를 서둘러 소진하다 보니, 연말 일처리로 바쁜 지인이나 친구, 가족과 일정 조율하기 어려워 내 멋대로 일정과 동선을 짠다. 좀 외롭기는 해도, 혼행의 콘텐츠는 진정한 포미(For Me)로 짜인다.
또 여행 비수기를 맞아 한산해진 여행지나 명소 등을 여유롭게 즐기는 장점도 있다.
사이판 비치로드 조깅 |
트립비토즈 분석결과 겨울 1인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국내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울 강남구 ▷서울 중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부산 해운대구 등 순이었다.
해외 혼행 선도지역은 ▷일본 ▷미국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이었다. 일반적인 국민 해외여행과는 달리 혼행은 원거리가 많다. ‘막판, 내멋대로, 포미’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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