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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 79% ‘생물다양성’ 공시… “단순 사회공헌에서 관리 수준 높여야”
코스피 상장 기업 150개 사 대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해변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기업 임직원의 모습. [효성첨단소재 제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코스피 상장사 150개사 중 10군데 중 8군데는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체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관리하는 데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이하 GEYK)이 올해(9월 기준) 발행된 코스피 사장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15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기업들의 생물다양성 관리 체계 현황 분석’에 따르면 약 79.3%의 기업들이 생물다양성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공시하고 있다.

GEYK은 기업들의 생물다양성 관리 수준이 아직 부족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프로젝트성·일회성 프로그램 ▷구체적·다회성 프로그램 ▷전략 및 전담 실무진 구성 ▷신년 및 기업 주요메시지 등 네 가지로 관리 수준을 나눠 참여도를 평가했다.

이중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류된 ‘프로젝트성·일회성 프로그램’이 68%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관리 수준이 가장 높은 ‘신년사 및 기업 주요 메시지에 생물다양성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는 8.4%의 기업만이 해당됐다.

생물다양성 공시 기업들의 관리 수준 분석 결과.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제공]

‘구체적 및 정량적 정보 관리’를 묻는 연구 질문에서는 ▷생물다양성을 중대 이슈로 분류한 기업 약 9.3% ▷정량적인 데이터를 공시하는 기업 약 22.7%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 권고안을 활용하여 생물다양성을 공시하는 기업 약 13%로 집계됐다.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란 기업이 자연환경의 변화로부터 나타나는 리스크와 기회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지원하는 국제이니셔티브이다.

보고서는 “다른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의 생물다양성 공시가 부진한 편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우리 기업이 생물다양성을 공시하고 있는 비율(79.3%)은 유럽연합(84.7%), 호주(56%), 일본 (72.2%) 등과 견주었을 때 중간 정도에 위치했다. 생물다양성 관리에서 정량적 정보를 활용하는 비율 역시 22.7%로 EU 21.8%, 호주 24%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생물다양성 관리 수준이 높지 않고, 중간 정도로 나타난 정량 데이터의 경우도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 때 높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이 단순한 사회공헌(CSR) 활동을 넘어 생물다양성을 실질적인 리스크로 인식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경영 전략에 생물다양성을 통합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분석하며, 국제적인 공시 기준을 적극 활용하여 보다 나은 관리와 공시를 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GEYK은 해당 보고서를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제5회 숲과나눔 환경학술포럼’에서 발표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 TNFD 권고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생물다양성에 대한 공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상한 조민경 활동가는 “생물다양성이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한 지 오래 되지 않아 관련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시간에 따른 공시 영향을 확인하고 재무 성과와 공시의 연계성을 분석하는 등 여러 가지 방향으로 본 연구를 확장시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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