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을 만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국 온라인에서 K팝 아이돌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어 화제다.

19일 중국판 틱톡 더우인(抖音)에서 이재명 대표의 한자 이름 리짜이밍(李在明)을 검색해보면 수십여건 이상의 영상이 나온다. 대다수 영상들은 지난 9월 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하던 영상이다.

이가운데 한 영상엔 비슷한 시기 올라온 걸그룹 블랙핑크 영상을 압도하는 누리꾼의 열렬한 호응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은 이날 기준 ‘좋아요’ 192만개를 확보했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 엔딩곡 ‘포에버 영’에 달린 누리꾼 반응은 이에 못 미치는 ‘좋아요’ 11만 개다.

대체 중국 누리꾼들이 이 대표 단식에 열광한 이유는 뭘까. 이같은 해프닝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가 단식에 나섰던 이유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거’로 알려지면서다.

중국 누리꾼들은 “전 인류를 위해 싸우는 사람” “그는 한국의 자랑” “당신은 큰 영웅” 등의 댓글로 그의 단식을 치하했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抖音)에 이재명 대표 관련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더우인]

이보다 앞서 지난 9월 이재명 대표의 단식 투쟁 소식을 전한 현지 언론의 보도 영상마저 98만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은 10만여개가 달렸다. 해당 영상에서 중국 누리꾼들은 “비록 한국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행동은 존경스럽다”, “한국인 중 가장 용감한 사람” 등의 댓글을 달며 이 대표에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이 대표가 단식에 나선 것은 검찰 수사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던 지난 8월말이다. 이 대표는 당시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비롯해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이같은 투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