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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등하던 집값 결국 꺾였다
서울 10월 잠정치 ―0.45%
9개월 연속 상승세서 하락 전환
전국도 10월 이후 하락 가능성

집값이 다시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더니 지난달 아파트 실거래가가 잠정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개월 연속 상승하던 아파트 실거래가가 10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집값 반등이 마무리되고, 조정 국면으로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달 대비 1.05% 상승해 9개월 연속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누적 약 13.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하락분(-22.2%)의 절반 이상이다.

하지만 10월은 분위기가 돌변했다. 지난 16일 ‘잠정치’로 발표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0.45% 변동률을 기록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이는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작성한다. 주간 시세 동향을 구하는 표본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다. 계약 이후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므로 9월까지 확정치로 발표하고, 10월은 조사 시점(11월 15일)까지 신고한 건만 반영해 잠정치로 공개한다.

실거래가지수 흐름은 경기도도 서울과 비슷하다. 상승폭이 줄다가 10월 하락한 것으로 나온다. 경기도 9월 실거래가지수는 0.98% 올라 전월(1.09%) 보다 상승폭이 줄더니, 10월엔 -0.29%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인 추세도 마찬가지다. 9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52% 변동률을 기록하며 올 2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상승폭이 7월 1.36%, 8월 0.74% 등으로 최근 계속 줄었다. 잠정치로 발표한 10월엔 -0.26%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1월 말까지 신고를 모두 마친 10월 확정치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10월 이후 실제 아파트 거래건수가 크게 감소했고, 중개업소에 매물이 본격적으로 쌓여 상승 거래가 많아졌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중개업소에 나온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7만8670건으로 한 달 전(10월16일) 7만4266건 보다 5.9% 증가했다. 올 1월16일(5만858건)과 비교하면 54.7%나 급증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9월까지 실거래가가 오른 건 대출 등 규제완화 효과와 공급부족 우려 등에 따른 것이지만, 그동안 오른 집값 때문에 ‘더 이상 싸지 않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거래가 다시 위축된 상황이어서 실거래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선임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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