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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이트 본적 있죠?” LG 세탁기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충격 실체
LG전자 가전 쇼핑몰을 사칭하는 업체의 홈페이지. [유튜브 ‘1분 미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A씨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최저가로 나온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를 주문했다가 바로 주문취소를 당했다. 판매자는 네이버 톡톡으로 ‘네이버 할인행사가 종료됐다. 대신 본사 자사 쇼핑몰에서 같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결국 안내받은 쇼핑몰에서 현금결제로 제품을 주문했다. 그러나 돌연 업체 연락이 두절돼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는 지난 9월 LG전자 가전 쇼핑몰을 사칭하는 업체로부터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사례처럼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G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쓱닷컴, 티몬 등 오픈마켓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판매자가 자사 쇼핑몰로 유도해 현금결제를 하도록 한 후 연락을 끊는 ‘먹튀’ 범죄가 늘고 있다.

LG전자 가전 쇼핑몰을 사칭하는 업체의 홈페이지(왼쪽)와 실제 공식 업체 홈페이지. [유튜브 ‘1분 미만’]

문제가 된 쇼핑몰은 홈페이지와 배너, 로고, 연락처까지 모두 LG전자 공식쇼핑몰을 똑같이 베껴 소비자들이 별 의심하지 않고 결제하도록 했다. 사업자 정보도 LG전자 공식쇼핑몰을 운영하는 다른 사업자 정보를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차단된 상태다.

대부분 위장 사이트들은 모니터링이 느슨한 주말에 반짝 판매하는 시늉을 하고 입금이 되면 연락을 끊는 패턴을 보인다. 소비자에게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별도 사이트를 안내한 뒤 할인 명목으로 카드결제 대신 현금결제를 유도해 대금을 탈취하는 방식이다.

LG트윈스의 프로야구 우승으로 대대적인 가전 할인판매 이벤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사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LG전자 가전 쇼핑몰을 사칭하는 업체가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 자사 쇼핑몰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유튜브 ‘1분 미만’]

위장 판매사이트가 급증하자 LG전자는 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해 고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를 연상시키는 인터넷 주소도 구매했다. 유명 유튜버들과 손잡고 관련 콘텐츠까지 만들어 캠페인에도 나섰다.

20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1분 미만’ 채널에는 지난 달 ‘사기업체 구분 방법’, ‘공식 인증점 확인하는 법’ 등을 알려주는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 수 137만회를 돌파하고, 댓글도 1084개가 달릴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고 재고부족 및 추가 할인 등을 사유로 자사 쇼핑몰로 유인해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며 “가급적이면 카드결제 또는 구매 안전서비스인 에스크로 제도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G전자 공식 가전 쇼핑몰 확인하는 방법. [유튜브 ‘테크몽’]

아울러 LG전자는 믿을 수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를 공식 인증점으로 지정하고 있다. 공식 인증점은 사이트 배너에 ‘LG전자 온라인 인증점’ 로고와 움직이는 홀로그램이 표시된다. 공식 인증점은 LG전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사기 쇼핑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픈마켓 플랫폼들의 자율규제 활동을 강화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1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를 통해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 ▷이용자 보호 및 상생협력 등을 위해 플랫폼들이 자율규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효율적인 자율규제 수행을 위해 자율기구 설치·운영의 근거를 마련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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