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묶였지만 투자 관심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올해 99~100억거래가 등장하며 손흥민, BTS 제이홉, 전지현 등 인기 스타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동구 성수동에 속한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정비계획변경을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성동구청은 지난달 말 서울시로부터 성수전략정비구역 신속통합기획 정비계획(안) 변경과 입안 절차를 진행하라는 요청을 받고 조합에 이를 전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의 변경된 정비계획안을 가지고 구청이 내부 협의를 한 뒤 추후 주민공람, 주민설명회 등 법적 입안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 일대는 연내 정비계획변경 결정이 유력했지만,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강변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009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5개 재개발 구역 중 장기간 사업이 멈춰있던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성수동 일대 재정비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며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는 총 53만㎡ 면적에 8000여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35층 층수 제한이 폐지되면서 고층 개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총 네 개 지구에서 사업이 진행되는데 모두 70층 이상을 염두에 두는 상황이다. 가장 높은 층수인 80층을 계획하고 있는 3지구는 지난 9월 조합원들에게 “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고의 층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달한 바 있다.
7890-이에 따라 성수전략정비구역에 대한 투자 관심도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성수동 고급 아파트에서 여러차례 100억원 남짓한 거래가 나오면서 더욱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등 '서울숲 3대장'으로 불리는 이들 단지는 전용면적 3.3㎡(평)당 1억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는 지난 8월 100억원에 거래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같은 달 전용 198㎡가 99억원에 손바뀜됐다. 트리마제 전용 84㎡ 역시 지난 9월 43억원에 팔렸다.
성수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고급 아파트 가격이 평당 1억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평당 5000만원 안팎에 근근이 매물 나오고 있다”면서 “조합원으로 아파트를 받아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일대는 2021년에 이어 올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되면서 매물 선별이 까다롭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원칙적으로 실거주를 전제로 거래를 해야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할 수 없다. 주거용 토지는 매수자가 최소 2년 간 실거주용으로 이용해야 하며, 상업용 또는 사업용 건물은 해당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임대를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또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모든 지구가 조합설립이 완료된 상태로, 조합원 승계를 받기 위해서는 각 조합 정관에 따라 조합원 변경 절차를 거쳐야 토지등소유자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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