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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경제성장률 3% 내외로 둔화할 것…‘과잉 건설’이 주요인”
세계경제硏-하나금융 컨퍼런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수십년 동안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낸 중국 경제는 지금 반환점에 서 있다.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의 향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제석학’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2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 주최로 열린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곧 3% 내외로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4~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로고프 교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건설 분야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며,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부동산 등 인프라 분야가 직간접적으로 경제 규모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해당 분야의 수익이나 배당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를 다른 분야로 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 속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해법 제시’ 컨퍼런스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전 차관, 이종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김광우 기자.

특히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과잉건설’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1인당 주택면적이 선진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와 비슷할 정도로 ‘과잉건설’이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을 따져보면, 소도시에 위치한 경우가 50% 이상이지만 일자리들은 아직 대도시에 있다”며 “인구유출이 계속되며 자산가격 하락에 의한 부동산 문제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의 폐쇄적인 정책 의사결정 과정도 문제 확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고프 교수는 “최근 중국 정부에 현지 지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산세 조정 등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어떤 비난적 글이나 발언도 삼가도록 금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국제 사회에 대해 더 협력하는 태도를 가지고 문제를 타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것이 IMF에서 중국의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이다. 지분율은 IMF의 기금 증자 시 참여 금액을 의미하지만, 의결권에서도 같은 차이를 둬, 국가의 경제적 위상과 연관된다. 현재 중국은 세계 GDP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일본에 비해 지분율이 낮다.

로고프 교수는 “IMF 총재 또한 중국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협력을 실제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국제 시스템에 조금 더 적극적인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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