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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베트남 유학생이 대세”...달라진 대학가 풍경
7만7000명으로 中유학생 넘어서

“베트남 라면부터 베트남 음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피시소스가 제일 잘 나가요. 야채는 모닝글로리나 공심채. 여주나 수세미 같은 야채도 나가요.”

지난 31일 찾은 서울 경희대 인근 한 식료품점.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던 김모(54) 씨는 경희대에 베트남 유학생이 많다는 얘길 듣고 베트남 식료품점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김씨는 “SNS를 통한 택배 주문도 많이 들어와서 하루에 포장하는 택배만 20개다. 베트남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늦게 마치기 때문에 11시까지 가게를 연다”고 했다.

베트남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대학가 풍경이 바뀌고 있다. 베트남 유학생이 좋아하는 식료품 가게가 생겨나기도 하고, 베트남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도 생겨나고 있다.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도 바뀌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유학생은 2018년 4만5143명→2019년 5만7539명→2020년 5만7945명, →2021년 6만3491명→2022년 7만1038명으로 늘었다. 5년 사이 57.36% 증가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도 베트남 유학생 수는 늘어났다.

반면 전체 유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유학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8년 6만8112명이었던 중국인 유학생은 2022년 5만9354명으로 감소했다. 2020년부터는 베트남 유학생(5만 7945명)이 중국인 유학생(5만1120명)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올해 9월(당월 기준) 베트남 국적 유학생은 총 7만7460명으로 중국 유학생(7만6269명)보다 1191명 많았다. 베트남 유학생이 중국인 유학생의 자리를 대체하는 추세다.

베트남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대학가 풍경도 바뀌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 앞에는 베트남 현지 음식을 파는 식당도 생겨났다. 베트남에서 온 이 가게 아르바이트생 A(26)씨는 “최근 베트남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고국의 음식을 먹고 싶다, 식당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올해 1월부터 문을 열기 시작해 손님의 절반 정도는 베트남 유학생들이 채우고 있다”고 했다.

지역의 대학교는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상남도 김해 인제대학교 김해 캠퍼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영어보다 한국어가 인기가 많고, 한국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면 현지보다 보수가 훨씬 높게 측정되기 때문에 한국으로 오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영 기자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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