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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보다 선전한 생보…가이드라인 따라 생·손보 희비 엇갈리나
KB라이프 3분기 누계 순익, 국민카드 앞서
KB손보도 선방…가이드라인 적용 손상금은 발생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손보 순익 타격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KB금융을 필두로 금융회사들의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실손보험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등에 따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에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8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실적을 단순 합산한 것(1344억원)보다 2배 이상(108.6%) 폭증한 실적이다.

KB금융 계열사 중에선 맏형 KB국민은행(2조8554억원), KB손해보험(6803억원), KB증권(3611억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만 해도 순익이 KB국민카드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선 KB국민카드(2724억원) 대비 우위를 지키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올해 IFRS17로 회계제도가 바뀌며 핵심 수익성 지표로 떠오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성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 상품 판매를 강화한 것이 당기순익에 반영됐고, 올들어 투자손익도 확대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빅4’인 KB손해보험도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 6803억원을 거두며 선방했다. 전년 동기 실적과 단순 비교하면 2.8%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해 부동산 사옥 매각 차익(1570억원)과 올해 IFRS17 계리적가정 변경에 따른 손상금액(520억원) 감안시 전년 대비 34.9%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자동차 손해율 개선을 기반으로 한 보험손익의 안정적 창출 기조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손익에선 3분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구조화채권 등 FVPL(공정가치측정평가자산) 손실이 600억원 가량 발생했다. 보험손익의 경우, 장기보험에서 실손보험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손상금액이 700억원 가량 있었다. 3분기 당기순익만 보면 155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줄었다.

보험업계에서는 KB처럼 3분기에도 보험사들이 대체로 안정적 실적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투자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긴 했지만, 장기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한 보험손익 창출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손보업계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보험손익이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금감원은 회계제도 변경 이후 실손보험 손해율, 해지율 등 계리적가정을 자의적으로 산출해 실적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3분기부터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을 순차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실손보험 비중이 큰 손보사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보험연구원도 생보사들의 CSM이 올해 61조9000억원에서 내년 69조9000억원으로 13.0% 성장하면서 손보사(64조6000억원→67조9000억원)를 역전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실차(예정과 실제의 차이) 관리를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손보사별로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 적용 및 금리 상승 등에 따른 보험손익·투자손익 관리 역량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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