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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조되는 이스라엘 ‘지상전’ 우려…국제유가 나흘 만에 반등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의 한 유전에서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제 유가가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을 주시하면서 나흘 만에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5달러(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4거래일만에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상황과 미국의 원유재고 자료를 주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동의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민간인은 남부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최근 들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중동 불안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확산했으나, 지상전 위험이 가시지 않으면서 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타일러 리치 세븐스리포트리서치 공동편집장은 “중동에서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은 여전히 원유시장의 가장 우선시되는 문제이며, 석유 자원과 기반 시설에 대한 위협은 석유 시장에서 공포 입찰을 계속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하마스의 초기 공격 이후 물리적 확전이 이뤄지지 않는 등 갈등이 지금까지 대체로 억제돼 공포 입찰의 일부가 완화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에 지상전을 연기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유가가 일시 하락했으나 지상 공격 연기가 미국이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방어망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에 낙폭이 상쇄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상 공격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중동에 소재한 미군 기지에 대한 방어시스템 확충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더불어 리치 편집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이 미국의 지난 몇달간의 원유 생산 증가로 상쇄됐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늘었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7만2000배럴 늘어난 4억2112만배럴로 집계됐다.

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재고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5만6000배럴 늘어난 2억2345만7999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68만6000배럴 감소한 1억1208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3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1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5.6%로 직전주의 86.1%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6.6%를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20만배럴 증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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