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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우리애 양치 봐주세요”…한국 아닌 영국이야기 [나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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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영국 노동당이 어린 학생들의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명목으로 교사들에게 칫솔질 감독을 지시하면서 큰 반발을 마주하고 있다. 교사들의 업무 범위를 부적절하게 확장시킨다는 지적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키르 스타머 노동당 의원은 충치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교사가 3세에서 5세 사이의 학생들의 양치질을 감독하도록 하는 정책을 내놨다.

교사들은 업무 시간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처사라며 즉각 반발했다. 또한 상당수의 교사들이 이미 피로와 과다한 업무량으로 인해 교직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전국 교장 협회는 양치질을 감독하는 것은 교사의 역할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폴 와이트먼 협회장은 “치과의사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교사에게 아이들이 매일 이를 닦는지 감독하라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법”이라며 “정치인들은 그저 보여주기식 정책을 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영국 최대 규모의 치과단체는 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숀 샤를우드 영국 치과 협회 협회장은 “충치는 어린 아이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가장 큰 이유이므로 양치질을 감독시키겠다는 발상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1~2022년에 발치 치료를 받은 4만2000명의 어린이 중 절반이 넘는 2만6700명이 충치가 원인이었다. 특히 6~10세 어린이가 충치로 발치하는 경우가 많았고, 빈곤한 지역에 사는 어린이일수록 충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어린이들은 설탕이 든 간식과 패스트푸트를 많이 먹고, 가정에서 부모의 위생 지도가 부재한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도 영국의 많은 환자들이 제 때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노동당은 보다 간접적인 해결책을 택했다. 학교에 양치질 감독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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