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53층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한 소방관들이 건물 외벽에 붙은 잔불을 끝기 위해 몸을 숙여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강남소방서]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53층에서 난 불을 끄는 영상이 공개됐다. 건물 내부에 진입한 소방관들이 외벽에 붙은 잔불을 끄면서 아찔함을 느끼는 지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6일 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7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 53층에서 불이 나 40여분만에 꺼졌다.
불은 53층 에어컨 실외기실과 인근 세대 유리창 일부를 태우고 42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98명과 장비 28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주민 등 150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불이 난 세대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53층에서 불이 나고 있는 모습이다. 소방당국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SNS 갈무리] |
고층에서 유리 파편이 일부 떨어지면서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일부 구역에 출입통제선도 설치됐다.
공개된 영상은 건물에 진입한 소방관들이 고층 세대 안쪽에서 창 밖을 보며 외벽에 남은 잔불을 진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한 소방관이 밖을 향해 몸을 숙여 소방 분무기를 분사하다 이내 안쪽으로 몸을 돌렸다. 창 밖으로는 강남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타워팰리스 G동은 최고 69층 건물이다. 불이 53층에서 나는 바람에 수십 층을 뛰어 내려오느라 진땀을 뺀 이들도 있었다.
한 주민은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누군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났다고 하기에 무서웠다"며 "52층에서 반려견을 안고 뛰어 내려오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2014년에는 타워팰리스 1차 C동 5층에서 불이 나 주민 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에도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