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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신경회로’ 조절로 자폐증 치료 가능성 열었다
-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생쥐 실험통해 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연구원이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IBS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자폐증으로 인한 사회성 저하를 일으키는 뇌 신경회로가 규명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김은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은 자폐증의 주요 증상인 사회성 저하의 원인으로 ‘뇌 신경회로’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폐증)는 사회성 저하와 반복 행동을 일으키며, 세계 인구의 약 2.8%가 겪고 있는 대표적인 뇌발달 장애다. 자폐증의 유병률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승인된 치료제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또한 자폐증과 뇌 신경회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뇌의 여러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들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뇌 기능을 조절하는데, 이를 뇌 신경회로라고 한다.

뇌 신경회로 중 하나인 보상회로(Reward circuit)는 생존에 필수적인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 생쥐나 사람과 같은 사회적 동물에게 정서적 교감은 생존에 필수적인데, 이러한 행동을 할 때 보상회로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함으로써 사회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보상회로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폐 생쥐 모델에서 대뇌 전전두엽 신경세포가 과활성화되니 이와 연결되어 있는 시상하부 및 중뇌 보상회로가 비정상적으로 억제됐다. 사회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던 보상회로가 억제되면서 사회성 부족이 유도된다.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들이 정상 생쥐 모델에 비해 과도하게 억제됐다.

김은준 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IBS 제공]

또한 시상하부 신경세포에 빛 자극을 주어 보상회로를 정상화할 수 있었다.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정상화됐으며, 자폐 생쥐 모델의 사회성 역시 회복됐다. 이는 자폐 생쥐 모델에서 대뇌 전전두엽 과활성화가 보상회로를 억제해서 사회성이 저하됨을 의미한다.

김은준 단장은 “이번 자폐 모델 생쥐 연구를 통해 자폐 관련 사회성 조절 신경회로를 밝힐 수 있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연관 가능성이 있는 뇌의 영역 및 신경회로를 추가적으로 밝혀냄으로써 자폐 발병 원인의 이해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9월 20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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