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K’ 50만달러 MOU 성과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전시장에서 열린 ‘2023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한국 제품 홍보를 위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
“영상으로만 봤던 즉석 사진관을 직접 체험해 보니 신기해요.”
14일(이하 현지시간) 자카르타 JCC 전시장. ‘브랜드 K’라고 이름 붙은 전시장에 젊은 남녀 관람객 10여 명이 줄을 섰다. 한국 즉석사진기업 ‘포토이즘’의 촬영 부스에서 모인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K팝 팬이라고 소개한 현지 인플루언서 딜런 씨는 “인스타그램과 영상 콘텐츠에서 많이 보던 즉석 사진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니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다”고 즐거워했다.
14~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전시장에서 진행된 ‘2023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소비재전’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코엑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하 협력재단)과 손잡고 오는 17일까지 진행한 박람회로 행사 진행 전반을 국내 최고의 마이스(MICE) 기업인 코엑스가 담당하고, 기업 섭외를 협력재단이, 각종 프로그램과 포럼 등을 무협이 맡았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기업 231개사, 해외 기업 122개사 등 353개사가 참여했다. 총 관람객수는 1만명을 웃돌았다. 또 현지 유통기업·바이어사는 전년 대비 50.7% 늘어난 413개사가 참석하는 등 6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현장에서 열린 수출 상담 건수 역시 1852건으로 전년 대비 41.3% 늘었다.
특히 광고모델로 국민 MC 유재석을 앞세우고, 현지 인플루언서들을 초대해 부스를 마련한 국내 기업 ‘메디큐브’는 전시기간 4일간 3500만원 상당의 상품을 현장 판매했고, 5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노바기’(MOU 50만달러)와 ‘포토이즘’(상담 1320만달러)의 성과도 눈에 띄었다. 권정수 포토이즘 본부장은 “현지 쇼핑몰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인데 박람회를 통해 여러 기업과 접점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K콘텐츠와 우리 소비재를 접목한 상품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건강기능식품 업체 ‘태양생활건강’은 ‘핑크퐁’과 ‘타요’, ‘뽀로로’ 등 한국 캐릭터로 포장지를 디자인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부스는 ‘워킹맘’ 바이어들이 꾸준히 방문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스포츠 젤 브랜드 ‘파워풀 엑스’도 이번 박람회 기간 부스를 꾸렸다. 현지 판매 담당자는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제품의 판매량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면서 “5월부터 인도네시아 판매를 시작했는데, 월마다 꾸준히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팝’ 앨범을 직접 파는 기업과 현지에 유통되는 라면 등 한국 식품 판매업체 부스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브랜드 K관과 한국식품관 등 부스를 운영한 우정혁 리마도아 실장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 찾아온 사람들이 많이들 반가워한다”면서 “첫날에만 부스에 300명이 넘는 바이어가 찾아왔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무협은 협력재단과 인도네시아 판매 라이선스 보유업체의 판촉 공간인 ‘그레이트 세일 존’, 한류문화콘텐츠 상품이 포함된 ‘K-라이프스타일 홍보관’을 구성했다.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개설했고, 무협은 할랄 인증과 통관 물류·유통망 등 중소·중견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다루는 상담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서 만난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같은 무슬림에 아세안 국가인데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방법과 요구사항들이 몹시 달라 당황했다”면서 “상담 부스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평균 연령이 30세인 ‘인구대국’ 인도네시아는 우리 기업의 소비시장으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약 2억8000여 명의 인구 중 20%인 6000만명 가량을 ‘구매력’ 높은 상류층으로 분류한다. 우리 소비재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자카르타)=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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