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231개 기업 참가…29%↑
K푸드·컬쳐 연계한 상품 가져와 눈길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전시장에서 열린 '2023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을 찾은 참가자들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자카르타)=김성우 기자] “영상으로만 봤던 즉석 사진관을 직접 체험해 보니 신기해요.”
14일(이하 현지시간) 자카르타 JCC 전시장. ‘브랜드 K’라고 이름 붙은 전시장에 젊은 남녀 관람객 10여 명이 줄을 섰다. 한국 즉석사진기업 ‘포토이즘(Photoism)’의 촬영 부스에서 모인 사람들이다. 포토이즘은 올해 10월 인도네시아 쇼핑몰에 부스 설치를 앞두고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스스로를 K팝 팬이라고 소개한 현지 인플루언서 딜런 씨는 “인스타그램과 영상 콘텐츠에서 많이 보던 즉석 사진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니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다”고 즐거워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전시장에서 ‘2023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소비재전’이 개막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코엑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하 협력재단)과 손잡고 오는 17일까지 진행하는 행사다. 행사 진행 전반을 국내 최고의 마이스(MICE) 기업인 코엑스가 담당하고, 기업 섭외를 협력재단이, 각종 프로그램과 포럼 등을 무협이 맡았다.
무협은 올해 행사 규모를 전년 대비 대폭 확대했다. 행사에 참가한 국내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총 231개사다. 현지 바이어나 유통사와 접점을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참가한 기업이다. 여기에서 설립된 우리 기업인의 기업과 해외 기업 등 122개사도 자리했다. 현지 유통기업과 바이어사도 38% 늘어난 378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한 기업 간 상담 횟수는 27% 증가한 1664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전시장에서 열린 '2023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을 찾은 참가자들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
K콘텐츠와 우리 소비재를 접목한 상품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건강기능식품 업체 ‘태양생활건강’은 ‘핑크퐁’과 ‘타요’, ‘뽀로로’ 등 한국 캐릭터로 포장지를 디자인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부스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여성 바이어들이 꾸준히 방문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재승 태평양생활건강 해외영업부 과장은 “아세안 국가라고 다 선호가 똑같지 않고 각자 선호하는 상품 취향이 갈려,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나왔다”면서 “한국 캐릭터를 접목한 상품이 현지 바이어들에게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고 간다”고 말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스포츠 젤 브랜드 ‘파워풀 엑스’도 이번 박람회 기간 부스를 꾸렸다. 현지 판매 담당자는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제품의 판매량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면서 “5월부터 인도네시아 판매를 시작했는데, 월마다 꾸준히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팝’ 앨범을 직접 파는 기업과 현지에 유통되는 라면 등 한국 식품 판매업체 부스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브랜드 K관과 한국식품관 등 부스를 운영한 우정혁 리마도아 실장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 찾아온 사람들이 많이들 반가워한다”면서 “첫날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도, 부스에 300명이 넘는 바이어가 찾아왔다”고 소개했다. 현지 대한상의 관계자도 “인근 식당이나 가게에서 한국 식품을 보기 쉬울 정도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전시장에서 열린 '2023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한국 제품 홍보를 위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무협은 협력재단과 인도네시아 판매 라이선스 보유업체의 판촉 공간인 ‘그레이트 세일 존’, 한류문화콘텐츠 상품이 포함된 ‘K-라이프스타일 홍보관’을 구성했다.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개설했고, 무협은 할랄 인증과 통관 물류·유통망 등 중소·중견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다루는 상담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서 만난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같은 무슬림에 아세안 국가인데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방법과 요구사항들이 몹시 달라 크게 당황했다”면서 “상담 부스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평균 연령이 30세인 ‘인구대국’ 인도네시아는 우리 기업의 소비시장으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약 2억8000여 명의 인구 중 20%인 6000만명 가량을 ‘구매력’ 높은 상류층으로 분류한다. 우리 소비재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세계 5대 경제대국 진입을 목표로 할 만큼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인 만큼 우리 기업들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가야 한다”면서 “무역협회는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교역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상담회를 중심으로 마케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코엑스 사장도 “우리 기업의 수출이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만, 단기적인 해결 방법으로는 이번 박람회와 같은 B2B 접점 늘리기가 효과적”이라면서 “코엑스는해외에서도 다양한 마이스(MICE)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 증대를 위해 많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전시회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자카르타 현지에서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의견을 나누는 ‘한-인니 미래산업 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미래산업 분야에서 한-인니 간 협력사례와 향후 시장 전망을 다룬다.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전시장에서 열린 '2023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을 찾은 참가자들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