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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면 2025년 리튬 부족 직면…전기차 가격 오르나
전기차 수요 급증…리튬 채굴량이 못 따라가
10년 뒤엔 공급망 문제 반드시 직면할 것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주 이팅가 인근 시그마 리튬 엑사 광산[시그마리튬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공급 부족 사태가 빠르면 2025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를 리튬 광산 개발 속도가 따라잡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비싼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피치 솔루션의 연구기관인 BMI의 최근 보고서는 리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가 리튬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르면 2025년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리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했다”며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약 10년 동안 중국의 전기차용 리튬 수요가 연평균 20.4% 증가하지만, 공급량은 6% 늘어나는 데 그쳐 예상 수요의 3분의 1도 충족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리튬 생산 세계 3위 국가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약 900만 대로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 글로벌커머디티인사이트(Global Commodity Insights)가 전망한 올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1380만대임을 고려하면 중국의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 300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까지 세계 리튬 생산량은 54만t에 달했는데, 세계경제포럼은 2030년까지 세계 수요가 300만t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역시 올해 1210억달러(약 157조원)에서 2030년 4010억달러(약 512조원), 2035년 6160억달러(약 8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추산했다.

공급 부진 이유로는 지질학적 복잡성과 허가 문제로 리튬 광산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지목됐다. 실제 리튬 광산 개발은 타당성 검토부터 실제 생산까지 짧게는 6년 길게는 약 2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린 블랜차드 도이체방크 연구이사는 “공급 증가를 예상하지만 수요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리튬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5년 말까지 탄산리튬은 4만~6만t의 ‘적자’가 날 것이며, 2030년 말까지는 76만8000t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분석가들 역시 공급 부족 사태가 적어도 10년 뒤에는 무조건 불거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잔 저우 리스타드 에너지 부사장은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022년 대비 리튬 공급량이 30%, 40% 증가해 일시적으로 리튬 과잉을 기록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2028년부터는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며 특히 미국과 유럽 지역은 리튬의 채굴 및 처리 능력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문제는 10년 뒤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란 페데르센 컨설팅회사 우드맥켄지 연구이사도 당장 몇년 간은 전체 리튬 시장이 공급 과잉을 겪지만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란 시각에 동의했다. 페데르센 이사는 “신규 프로젝트 시운전 지연과 신규 자산 허가 지연이 공급 부족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드바니 호주 광산회사 파이드몬트 리튬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리튬 광산은 최초 발견부터 본격적인 리튬 채굴까지 통상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는 전기차 수요와 발맞출 충분한 리튬이 확보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 제한으로 리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튬 가격 상승은 배터리 제품과 전기차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많은 배터리 업체들이 ‘판매가 연동제’를 적용하고 있기에 리튬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판매 가격도 오르게 된다.

다만 리튬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매우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공급 과잉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8일 배터리 리튬 메탈 리포트를 통해 “리튬 공급과잉으로 탄산리튬 가격이 하락 추세가 2028년까지 지속돼 리튬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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