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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율 영향’ 동북아 지고, 인도·아프리카 뜬다[저출산, 0.7의 경고]
존 윌모스 “인도·아프리카 향후 혜택”
국내 전문가도 “인구와 경제력은 비례”
유엔인구기금(UNFPA) 세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가 14억2860만명에 도달해 중국(14억2570만명)보다 300만명가량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남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향후 수십년 동안 경제 성장에 유리한 인구 통계학적 변화로부터 계속 혜택받을 것입니다.”

존 윌모스 유엔(UN) 인구국장은 1일 헤럴드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인도·아프리카 등 출산율을 유지하는 국가가 경제 성장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윌모스는 특히 인도를 주목했다. 그는 “인도에서, 노동 연령의 성인의 수는 금세기 중반까지 숫자와 전체 인구의 비율 모두에서 계속 증가했다”며 “1인당 경제 성장에 대한 인구 통계학적 변화의 지속·긍정적 기여를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인구 1위를 기록하면서 주요 경제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유엔 세계 인구 대시보드 발표를 인용해 인도 인구가 14억2800만명을 기록하며 중국 인구(14억2500만명)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인도가 2027년 무렵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2100년에는 전 세계 인구 비중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대해 윌모스는 “인구 통계학적 배당의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40~50년의 시간이 더 있다”고 지적했다. 윌모스가 언급한 인구 배당 효과는 한 국가에서 경제활동에 참여 가능한 생산가능인구(만 15~65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성장에 유리한 것을 뜻한다. 유엔 인구국(UNPD)도 지난해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섰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인구 증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는 최빈국들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모스는 그동안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인구 배당에 따른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어느 정도 인구 규모를 반영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동아시아 국가들은 인구 통계학적 배당 기간을 잘 활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등 동아시아 인구가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낮은 출산율이) 인류 역사상 전례없는 수준이라 저출산 수준이 얼마나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가능인구 증가는 여러 경제성장 요인 중 하나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출산 국가는 인적 자본 투자를 강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윌모스는 “생산가능인구 확대는 경제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한 가지 요인에 불과하다”며 “출산율이 낮을 경우 아동·청소년 인구가 적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윌모스의 지적처럼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 잠재성장력이 큰 아프리카 지역은 인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는 2029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애플은 인도의 최대 도시 뭄바이에 인도 첫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 BKC를 열었고, 개장식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인도·아프리카의 인구 경쟁력을 고평가하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일반적으로 인구와 경제력은 비례한다. GDP 자체가 높기 때문”이라며 “인도 등 인구가 많은 국가는 오래전부터 잠자는 호랑이나 마찬가지인 나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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