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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하지 않은 것들의 순수함"…전은숙 작가 부산서 개인전
부산 어컴퍼니갤러리서 6월17일까지
파초를 주제로 한 전은숙 작가의 페인팅 및 디너팔레트 작품 27점이 전시되고 있다. [어컴퍼니]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 선 회화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전은숙 작가의 개인전 ‘파초(破草)전’이 부산 어컴퍼니갤러리에서 6월17일까지 열린다.

전시 테마인 '파초(破草)'는 식물 이름인 파초(芭蕉)를 동음이의어로 변환시키 것으로 ‘부서지고 깨진 풀’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전은숙 작가는 ‘파초(破草)’라는 주제의식을 페인팅 및 드로잉 작품 22점과 디너팔레트 작품 5점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특히, 디너팔레트 작품시리즈는 양은 밥상을 물감 팔레트로 사용한 것에서 착안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들여다 본 풍경_oil on canvas_89.4x130.3cm_2023

이번 전시 ‘파초(破草)전’에서 전은숙 작가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 제대로 되지 않는 것들 그리고 깨지고 상처 입어서 조금은 부족한 것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파초(破草)전’을 기획한 어컴퍼니는“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다시 살아나는 기사회생의 의미와 큰 나뭇잎으로 나그네들에게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민화 파초도를 생각하며, 전은숙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고단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작은 쉼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새벽.두루미 칵테일_oil on canvas_100x100cm_2019

전은숙 작가는“나름의 정직한 그리기의 방식을 택했다. 남들의 눈에는 옳고 바른 표현법이 아닐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음을 나누는 방법으로는 적당해 보이기도 한다”면서“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과 실제 눈앞에 펼쳐진 순간의 간극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그리기를 택했다” 고 말했다.

디너팔레트_oil on aluminum_2021

정명화 프로젝트 기획자는 “비정형붓질의 흔적은 그가 만난 사람일 수도 있고, 그가 본 풍경이나 사물 일수도 있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붓질의 흔적 속에 작가 자신이 담겨져 있다”면서 “붓질의 흔적 안에서 남모르게 괴로워하며 숨비 소리를 내뱉는 그가 보이고, 그림 속 그는 삶이 힘겹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전은숙 작가는 1980년 제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전까지 12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주요 단체전에 다수 참가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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