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뜬금없이 청문회…불순한 의도"
민주당 "당 차원에서 논의한 적 없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김남국 의원의 코인투자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게임업체 국회 입법로비'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의 논란에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청문회 주장의 진정성을 깎아내렸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청문회 주장은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홍익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문체위)는 '게임업체 국회 입법로비'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한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불거진 'P2E'(Play to Earn·게임으로 돈 벌기) 업계의 입법 로비 의혹을 밝히겠다는 취지다.
실제 문체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의) 불법 코인 거래는 검경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입법로비 의혹은 국회 청문회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거나 반대하는 쪽이 부당한 로비를 받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청문회를 6월 중 반드시 하겠다"면서 "여야 간사 및 위원들과 협의하겠지만, 합의가 안 되면 표결을 통해서라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주장은 여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호응을 못 받는 분위기다.
우선 국민의힘은 홍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추진하는 청문회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용호 의원(국민의힘)은 “문체위 위원장께서 뜬금없이 ‘P2E 입법로비’ 청문회를 추진하시겠다고 한다”며 “여당 간사로서, 입법로비 창구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의원을 증인으로 불러 ‘김남국 청문회’를 추진하시겠다는 것인지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않다면 민주당이 김남국 검찰 수사를 물타기·방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숨긴 일방적 주장을 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가 없는 제안임을 밝힌다”며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것도 유분수지, 지금은 누가 뭐래도 김남국코인의혹 진상규명이 먼저다”고 강조했다.
17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 |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홍 의원의 청문회 추진은 상임위원으로서 개인적인 주장이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은 필요하지만 이번 청문회로 인해 민주당에 악재인 김 의원 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엿보인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문체위 청문회와 관련해 당에서 홍 의원과 논의한 적이 없다”며 “당 차원이 아니라 상임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