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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대만 국민당이 총통 후보로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 시장을 확정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허우유이 시장이 꾸준히 앞서왔다고 후보 선정 배경을 밝혔다. 국민당은 이날 중앙상임위원회를 열어 후보 확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가 막판까지 허우유이 시장과 경쟁했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민당 내에선 궈타이밍의 차후 행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최고의 부호인 그는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당에 전격 입당,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한궈위 가오슝 시장에게 패했으며, 이후 국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집했다가 결국 접었다.
그 때문인지 지난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였던 차이잉원 현 총통이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 시장과 대결해 260여만 표 차이로 큰 승리를 거뒀다.
앞서 대만 집권 민진당은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겸 주석을 총통 후보로 확정했고, 민중당도 이날 커원저(柯文哲) 주석을 총통 후보로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을 이어 취임한다.
한편, 라이칭더 후보는 전날 대만 내 대학 총학생회들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대만 독립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가 아님을 의미한다면서도 “대만 독립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은 이미 중화민국이라는 주권 독립국가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독립선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이 민진당을 ‘대만 독립분자’라고 공격하고 대만 내에서도 독립 선언으로 인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에 대해 민진당은 독립 의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친중 노선의 국민당은 독립 선언에 반대한다. 민중당은 중도적·중립적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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