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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대통령 공약’ 신한울 3·4호기 제작 착수…10년간 '5조 일감' 예상
산업부, 원전산업 재도약 방안 제시…기술 R&D에 2조 투입
2030년까지 전문인력 4500명 양성…원전 공기업 인력 증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신한울 원전 3·4호기 제작이 본격화했다.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는 14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에 따라 백지화됐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건설이 재개됐다. '탈원전 정책 폐기'의 상징인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공장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원전 주기기는 핵분열을 통해 열을 만드는 원자로, 발생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 발생기, 증기로 다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 발전기 등 원전의 핵심 기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현장을 찾아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함께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산업부는 "대통령이 취임 직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신속·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졌다"며 "'탈원전 정책 폐기, 원전산업 생태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한 지 1년 만에 원전 생태계가 완전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신한울 3·4호기 계약 규모는 10년간 2조9000억원 규모다. 이와 별개로 펌프, 배관, 케이블 등 보조 기기 계약도 향후 10년간 2조원 규모로 발주될 예정이어서 향후 10년간 국내 원전 업계에 5조원 가까운 일감이 공급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이어 이창양 장관 주재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원전산업 재도약 기반 마련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2조원대 연구개발(R&D)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한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한국형 원전(APR) 해외 수주를 위한 수출 대상국 규제 충족 기술 개발, 청정수소 생산 등 원전 활용 다변화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와 공기업, 민간이 손잡고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특히 SMR 설계 기술과 첨단 제조 기술, 차세대 원자로 핵심 기술 및 원전 디지털 융합기술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4500명의 원전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분야 연구 인력 규모가 감소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 '원전 수출 특성화 과정' 등 대학원 중심 지원사업을 신설하는 등 석·박사급 고급 인력 1000명과 학사급 전문 인력 1000명을 양성한다.

인턴십·정규직·재취업 등 취업 지원을 통한 인력 확보도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산학협력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중소·중견 기업에의 현장 맞춤형 실무 인력 2500명 공급을 지원한다.

또 산업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원전산업의 핵심 축인 한수원, 한전기술 등 5개 원전 공기업의 정원을 올해 총 1만8천명에서 2만2000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장관은 "세계 주요국이 에너지 위기를 돌파할 대안의 하나로 원전에 집중하고 있고, SMR 등 미래 원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해외 원전 수주 성사와 기자재 수출 지원 등을 통해 일감을 창출하는 한편 일관되고 예측가능한 원전 정책과 지원으로 기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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