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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끼 간편식으로 먹는다’ 요즘 프로틴 트렌드 [식탐]
단백질 열풍에 따라 간편하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한끼 간편식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풀무원의 순두부그라탕 볼로네제 [풀무원 제공]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전 세계적인 단백질 열풍에 따라 ‘새로운’ 품목으로 편리한 ‘간편식’을 이용하거나, 단백질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코리아의 박윤진 식품&영양 부문 수석연구원은 “일상 반찬뿐 아니라 간식이나 음료 등에도 단백질이 주요한 판매 포인트로 부상하면서 관련 분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단백질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는 다음의 4가지 요소를 꼽을 수 있다.

동물성→‘식물 기반 · 생선’ 단백질
으깬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 [육성연 기자]

식물성 기반 트렌드에 따라 대체육은 물론, 천연 식물성 식품을 이용해 ‘내추럴’을 강조한 제품 개발도 주요 트렌드다.

콩류 중에서는 병아리콩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인기나 높아진 중동음식 ‘후무스’의 주재료이면서 샐러드에 올려지거나 바삭한 스낵 등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채소 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그리고 슈퍼곡물 귀리도 주목받는 식재료다.

최근에는 생선 단백질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연어나 고등어, 삼치, 대구 등이 대표적이며, 고기처럼 스테이크 식으로 조리해 먹는 방법이 인기다. 기름진 생선은 단백질을 먹으면서 오메가 3지방산까지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백질도 대세인 ‘발효’에 주목
발효 단백질인 템페 [123RF, 파아프 제공]

전 세계적인 발효 트렌드는 단백질 시장도 피해갈 수 없다. 아직은 발효 단백질의 종류가 많지 않으나, 장 건강이 주목받으면서 발효 단백질 개발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 식품으로는 일본의 낫토와 인도네시아의 템페가 있다. 특히 템페는 단백질 대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식품이다. 국내에서 템페를 판매 중인 ‘파아프’의 경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21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68.9% 성장했다. 파아프 관계자는 “한국인에게 낯설었던 템페가 최근에는 발효 단백질 정보와 템페 레시피가 소개되면서, 유통 채널 전반에서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물복지부터 MSC·ASC까지…‘지속가능성’ 인증
올가홀푸드에서 판매하는 ASC인증 노르웨이 생연어, MSC인증 대구살 [올가홀푸드 제공]

지속가능성 또한 단백질 시장의 주요 이슈다. 미국의 식품 생산기업 카길(Cargil)은 2023년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성이 소비자의 중요한 구매 동기로 떠올랐다”며 “소비자들은 단백질 식품의 생산과정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투명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속가능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고기나 계란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확인하는 것뿐 아니라, 생선 구입시에도 관련 인증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올가홀푸드 등의 마켓에서 MSC 및 ASC 인증을 받은 연어나 대구살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 알려진 지속가능한 수산물 인증으로는 ‘해양 어업’ 부문에 해당하는 MSC(해양관리협의회)와 ‘양식업’에 부여되는 ASC(수산양식관리협의회)가 있다.

복잡한 요리 NO→ ‘한 끼 간편식’
(왼쪽부터) CJ제일제당 비비고 삼치구이, 풀무원의 한끼 계란 연두부와 순두부그라탕 클램차우더 [풀무원·CJ제일제당 제공]

집에서 음식을 해먹던 이전과 달리, 사무실 복귀와 사회 활동으로 빠르게 부상한 요소는 ‘간편성’이다. 복잡한 요리 과정없이 포장지를 뜯어 바로 먹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단백질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조리과정이 쉽지 않은 생선은 손질된 생선을 판매하는 생선가게 전문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되는 간편식 생선 제품도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구이’ 판매는 지난 3년간(2020~2023년 1분기) 연평균 45%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3월 매출 증가가 특히 눈에 띄는데, 새학기와 직장 복귀 등 시기 변화에 맞춰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찬으로 조리해먹던 두부 또한 새로운 간편식이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의 '한끼 계란연두부'나 ‘순두부 그라탕’의 경우, 별도의 조리가 필요없는 신개념 두부다. 소스 또한 이국적인 볼로네제나 클램차우더 등을 사용해 새로운 두부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일상에서 두부를 더욱 맛있고 새롭게 먹을 수 있도록 자체 개발 소스로 간편식 키트를 구성했으며, 고객 반응에 힘입어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진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단백질 섭취가 점차 일상화됨에 따라 단백질 보충제와 더불어 식사나 간식으로도 단백질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늘리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바쁜 일상생활로 돌아오면서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종근당건강 테이스틴의 ‘냉동 단백질볶음밥’처럼 앞으로는 간편식 대표주자인 냉동 간편식에도 단백질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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