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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 흰 가루, 많아야 안전했어?” 오해한 이 정체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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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각종 영양제를 ‘배부를 정도로’ 챙겨 먹는 일보다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일이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잔류 농약에 대한 우려다.

과일이나 채소의 세척 시에는 미량의 농약이나 이물질을 보다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 종류별 주의사항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된다.

‘흰 과분’ 많은 포도가 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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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세척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과일 중 하나다. 알 사이사이까지 충분히 씻기가 어려워 하나씩 떼어내서 씻는 경우도 많지만 물에 포도송이째 1분 정도 담가놓는 것이 좋다. 이후 흐르는 물에 세척하면 된다.

특히 포도 표면에 보이는 흰 가루는 농약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이는 포도껍질 구조의 일부인 과분(果粉)이다. 과분은 포도를 수확할 때까지 발달하는데 포도 표면이 오염되는 것을 스스로 막는 역할을 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포도의 과분은 표면에 곰팡이가 발생되는 것을 억제하며, 먼지가 들러붙는 것도 막아낸다. 반면 농약이 묻은 포도알은 모양이 번들번들하다. 농약으로 과분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포도 표면에 과분이 많이 있다면 농약이 잘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표면에 흰 가루 같은 것이 많아 광택이 없는 포도는 보기에는 예쁘지 않아도 건강하게 잘 자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상추 등 쌈채소는 ‘물에 받아서’ 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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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서 부쩍 늘어난 캠핑이나 나들이에서는 고기와 함께 쌈채소를 먹는 경우도 많아진다. 쌈채소의 경우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방법보다 바가지에 물을 받아서 씻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 실험에 따르면 상추나 쑥갓을 1회 세척 시 물을 받아 씻는 방법은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방법보다 물은 4분의 1, 시간은 3분의 1 정도가 절약됐다. 물에 담가 씻는 첫 번째 세척에서 농약 제거율이 가장 높았으며, 제거되는 농약의 80%가량이 없어졌다. 이를 3회로 늘렸을 때는 흐르는 물에 1회 씻는 것보다 잔류 농약 제거율은 최대 2배까지 높아지고, 물 소비량도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권혜영 농촌진흥청 농산물안전성부 잔류화학평가과 농업연구관은 “흐르는 물에 쌈채소를 씻으면 물도 낭비되고 농약 제거도 효율적이지 않다. 받은 물에 쌈채소를 담그고, 손으로 흔들면서 3회 정도 씻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파는 뿌리보다 ‘잎’을 꼼꼼히·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파의 경우 뿌리에 농약이 가장 많다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뿌리보다 잎에 더 많은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다. 파의 시든 잎과 외피 한 장은 떼어버리고 씻는다.

오이는 먼저 표면을 문질러 씻는다. 2차로 굵은 소금을 뿌려 문지른 후 다시 씻어주면 가장 좋다.

사과·딸기는 ‘꼭지’ 부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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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껍질째 먹는 대표 과일로, 그만큼 꼼꼼한 세척이 필요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꼭지가 달린 부분이다. 꼭지 부분은 움푹 들어가 있어 상대적으로 농약이 잔류됐을 가능성이 크다. 사과를 먹을 때는 이 부분을 잘라내고 먹는 것이 안전하다.

딸기도 마찬가지로 꼭지를 떼고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세척 시에는 꼭지를 떼지 않은 채 물에 잠시 담가놓았다가 이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어준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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