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공식 석상에서 소년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가 공식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및 영국BBC 등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공식 성명에서 자신의 말이 야기했을 수 있는 상처에 대해 소년과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소셜미디어(SNS)에는 달라이 라마가 지난 2월 28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 교외의 한 행사장에서 한 소년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관련 영상이 퍼졌다.
해당 행사에는 한 부동산 회사 산하 자선단체가 조직한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수료한 약 12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달라이 라마는 참석 소년 중 한명이 안아도 되냐고 요청하자 “좋다”고 말했다. 소년은 달라이 라마가 앉아 있는 연단으로 올라갔고 달라이 라마가 뺨을 가리키자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달라이 라마도 소년을 향해 이마를 맞대고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문제는 그가 소년에게 혀를 빨아달라고 말하고 실제 혀를 내밀었단 것이다.
[SNS 영상 갈무리] |
많은 이들이 보는 가운데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져나왔고 소년은 이후 조금 더 달라이 라마 품에 안겨 있었다. BBC는 티베트에서 혀를 내미는 것이 인사의 한 형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달라이 라마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달라이 라마 측은 “달라이 라마는 공공장소이자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도 천진하고 장난스럽게 사람들을 종종 놀린다”며 “하지만 그는 이번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차기 영적 지도자가 여성이라면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1959년 티베트 수도 라싸를 탈출,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왔다. 1989년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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