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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텃밭민심’…이재명, 광주로 달려갔다 [이런정치]
전남대 찾아 ‘천원의 아침밥’ 식사
“文정부에서 시작…정부 관심은 환영”
현장최고위·양곡법 재추진 결의 등
‘무당층 확대’ 호남 민심 단속 주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제1학생회관 식당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광주)=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 추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민생행보 재시동을 걸었다. 최근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도가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광주·전남을 찾아 청년과 농심(農心) 구애에 나서면서다. 여당과 경쟁적 협력을 보이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에 직접 목소리를 보태는가 하면, 양곡관리법 재추진을 다짐하면서 민생 이슈를 치고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전남대 광주캠퍼스 학생회관을 찾아 ‘천원 아침밥’을 제공하는 학생식당에서 식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성택 전남대총장, 전남대 학생회장 등도 함께 이 자리에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지원 금액도 올리고 지원 대상도 늘려야 한다. 현재 5억원 정도 (예산인) 책정돼 있는데 작년 예산에서 10억원 정도로 올리자고 (민주당이) 했는데 안 됐다” 면서 “저희는 특정 대학이 아닌 전국 대학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 등이 방문한 전남대는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역할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국민의힘이 사업을 재부각시킨 것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다가 상기시켜서 지원을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환영하는 바”라고 평가했다. 이어 “원조 논쟁이 유치할 수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부터 지원한 사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해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같은 호남 챙기기 행보는 최근 지역에서 ‘민주당 이탈’ 조짐이 목격되면서 위기감이 발효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8%이었던 광주·전라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3월 50%를 턱걸이했다. 3월 3주차 조사에서는 지역의 무당층 지지율이 39%로, 민주당 지지율 38%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무당층으로 흡수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호남 목소리 반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았고, 특히 최근 당직개편에서 현역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은 또 호남 지역 쌀농가를 의식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도 양곡관리법을 강행 통과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는 광주 군 공항 이전법을 통과시켰다. 국방위 소속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 시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할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면서 “민주당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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