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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페이 앱 깐 사람 12배 늘었다…애플이 불지핀 간편결제 오프라인 경쟁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오프라인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페이와 같은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비중이 더 높아지는 상황에서 애플페이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경쟁을 촉발시킨 것이다. 온라인에 중점을 뒀던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도 오프라인 시장에서 애플페이의 선방을 막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협업...전략은 ‘포인트 뿌리기’= 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일 네이버페이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24만4302명으로 최근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 결제 연동 서비스를 출시함과 동시에 두 배 넘는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29일부터 해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반의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난달 29일 DAU는 26만1400명으로 22일~28일 DAU 평균(약 11만8325명)보다 2.2배 증가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네이버페이 앱을 새로 설치한 기기 수는 8만1038건이었다. 22일∼28일 신규 설치 기기 수 평균(약 6334건)보다 12배 넘게 늘었다.

네이버페이 측은 삼성페이를 등에 엎고 오프라인 결제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불붙인 오프라인 간편결제 경쟁에서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물적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고객에게 혜택 명목으로 현금을 되돌려주며 사용자를 끌어오면 적자를 볼 수 있지만, 시장 점유율부터 높이고 보겠다는 전략이다.

유인책은 아낌없이 주는 ‘네이버 포인트’다. 현장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시 ‘포인트 뽑기’를 통해 최소 1원~최대 2만원의 포인트를 두 번씩 제공하고 있다. 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및 제휴 통장 가입여부에 따라 뽑은 포인트가 최대 4배 제공된다. 특히 네이버페이 안에 들어간 삼성페이를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를 진행한 이들한테는 ‘포인트 굴리기’ 등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카드 자체 혜택과는 별도로 추가 제공되는 것이라 이용자들 입장에선 포인트가 금방 금방 쌓이는 중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시장 장악 시동=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시장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188만개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국내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오케이포스의 지분 4.8%를 인수한 영향이 컸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시안게임 개최 예정지인 항저우 근교 이우시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로 삼성페이와 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시장에 나온 뚜렷한 메시지는 없는 상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삼성페이와 협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빅테크가 이처럼 오프라인 시장에서 애플페이 방어에 사활을 거는 것은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은 전년 49.7%에서 47.9%로 줄어든 반면, 삼성페이 등 휴대폰제조사의 비중은 22.7%에서 25.3%로 늘었다.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은 매년 늘어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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