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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크부터 현대까지…시대·작곡가 아우르며 외연 확장”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간담회
“10년내 韓 대표 창작 오페라 만들겠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국립오페라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미래를 개척할 창작 오페라를 발굴, 향후 10년 안에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오페라를 내놓는 세계적인 단체로 성장하겠다.”

지난달 취임한 성악가 출신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향후 3년간 국립오페라단을 이끌 최 단장이 강조한 주요 과제는 ▷외연 확장과 ▷글로벌 스탠다드다. 최 단장은 오페라로 “관객와 예술가 모두에게 ‘희망을 주겠다’”며 희망(Hope)과 오페라(Opera)를 합친 ‘홉페라(Hopera)’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우선 제작편수가 부쩍 늘어난다. 일 년에 네 편에 그쳤던 국립오페라단의 한 해 라인업이 내년부터 두 편씩, 오는 2025년까지 총 8편으로 확대된다.

최 단장은 “현재 국립오페라단의 작품은 80~90% 정도의 수요가 완성되고 있다. 국내 오페라 시장엔 각 장르별, 시대별로 관심을 두는 마니아 층이 형성돼있다”며 “무작정 제작 편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크부터 현대 오페라까지, 자주 접하는 베르디나 모차르트와 같은 클래식만이 아니라 시대를 넘나드는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스펙트럼을 넓혀가려고 한다. 다양한 관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 공공단체의 책무이자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임기 중 라인업을 이미 완성했다. 내년엔 2월에 막을 올릴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시작으로 벤저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2024년 4월)과 국내 초연인 코른골트의 20세기 오페라 ‘죽음의 도시’(2024년 6월)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2020년에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 신작 프로덕션으로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선보인다.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도 재공연도 예정돼있다.

초호화 창작진과 성악가 군단으로 꾸민 고전들을 비롯해 창작 오페라 발굴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최 단장은 “해외 오페라단 관계자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가 뭐냐’고 질문할 때마다 답하기가 어려웠다”며“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하며 창작 오페라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해마다 한 작품씩 창작오페라를 정기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상호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연합]

제작 편수를 늘리면서 오페라 장르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영상화 사업’인 ‘크노(KNO) 마이 오페라’도 확장한다. 지역 10곳의 문예회관에 동시 송출해 지방의 관객들도 국내 전역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최 단장은 “서울에서만 모든 공연이 이뤄진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노 마이 오페라’를 통해 제작된 영상은 국내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서도 VOD로 유통, 배급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발맞추기 위해 해외극장과의 교류와 젊은 성악가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역량에 비해 활동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젊은 성악가들에게 설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9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해외 오디션도 진행한다.

최 단장은 “국내외 젊은 예술가는 물론 국외 단체와의 교류와 협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스페인, 일본의 오페라단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며 어느 나라의 단체든 협업을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이를 통해 젊은 창작자와 연주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뮤지컬 등 타 장르의 예술가뿐 아니라 젊은 지휘자, 작곡가들이 가진 새로운 창작의 의지를 언제든 수용하고 기량을 쌓아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오페라단은 국내 오페라 관객의 절대 다수를 책임지고 있지만, 정작 전용 극장과 전속 단원을 가지고 있지 않아 해마다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 단장은 “전용 극장, 전속 단원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으나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단체 혼자 할 수 없다”며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침과 오페라에 대한 국내 수요 등을 고려해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신임 단장은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 독일 카를스루에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카셀 국립오페라극장, 라이프치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12년간 활동했다.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교수로 부임, 23년간 음악원 부원장, 교학처장, 성악과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026년 2월까지 3년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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