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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음악’ 새 DJ 윤유선, 방송 첫날 반응 “넘 포근한 목소리”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첫곡 caro mio ben 들으며 첫 레슨 받을 때가 떠올랐어요. 모든 사람에게 처음은 있잖아요. 응원의 마음 전하고 싶어 짬내어 올려봅니다. 윤유선님만의 스타일로 가정음악이 또 새롭게 하루하루 쌓여가길 기대해봅니다~”

“TV하고는 말하는 색깔이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아침에 듣기에 참 좋은 소리를 갖고 계십니다. 아주 잘 하시리라 사료됩니다. 화이팅! 으싸!^^”

“넘 포근한 목소리!~ 누구실까 궁금했는데. 윤유선씨네여!~ 월요일의 피곤을 확 풀어주시는 목소리시네여!~ 자주 들을께여!~홧팅!~~”

KBS 클래식FM(서울 93.1MHz) ‘윤유선의 가정음악’ 새 DJ에 발탁된 배우 윤유선의 27일 첫 방송을 응원하는 라이브챗의 실시간 글들이다.

윤유선은 월~금 오전 9시부터 방송되는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윤유선의 가정음악’의 이날 첫방송에서 다소 긴장한듯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했지만, 이내 부드럽고 포근하며 안정된 목소리로 애청자들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윤유선은 2018년 5월부터 5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김미숙이 하차한 후, 새로운 DJ가 됐다. 그는 지난 23일 KBS 본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 나름의 색깔을 찾아보려고 한다. 많이 모르지만 솔직하고 편안하게 소통하려고 한다”면서 “청취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만들고 싶다. 요즘 많이 바빠서 내 자신도 소모된 거 같은 느낌이 있었다. 좀 쉬는 시간이었는데 좋은 음악과 함께할 수 있어 귀한 시간이 될 거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윤유선은 “클래식 음악이 나도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 있지만 음악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 거 같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마음이 복잡할수록 음악으로 쉼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시간을 원해서 나도 많이 들었던 거다. 코너를 보면 위로 받는 멘트도 많다”면서 “대중 문화를 한다면서 내가 뭘 하고 있나 고민이 될 때가 있는데 대중문화예술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그램이 가정음악이 아닌가 싶다. 좋은 글과 음악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내게도 리프레쉬 되고 들어주시는 분들도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정유라 PD는 “오전 시간에 걸맞는 편안한 클래식과 다양한 사연이 온다. 청취자들에게 윤유선의 따뜻한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에서 볼 때도 꾸미지 않은 솔직함 같은 게 느껴졌는데, 섭외에 중요하게 작용했다”면서 “라디오는 영상과 달리 DJ는 캐릭터와 성격을 숨길 수 없다. 윤유선의 소박하고 따뜻함,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청취자들도 잘 아실 것이다. 또 저희 채널을 애청한다는 말도 들어서 연락을 하게 됐다”고 윤유선을 새 DJ로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윤유선은 클래식 음악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소 클래식 음악 애청자다. 윤유선은 “이모부가 음악을 하셔서 고등학교 시절에 오페라를 많이 봤다. 그때 오페라 가수 꿈을 꿨었다. 합창반에서도 활동하면서 클래식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성악을 전공해 오페라 가수가 되면 어떨까 싶었지만 실력이 되지 않아서 접게 됐다. 가끔 내가 왜 그때 그런 시간을 썼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가정음악을 진행하게 되니까 어깨너머로 본 시간이 아깝진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던 이유는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말에 정유라 PD는 “DJ는 음악을 소개하는 전달자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전달하면서 즐기는 게 청취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유선은 어린 시절부터 50년간 연기를 해왔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배우 역할을 하면서도 항상 유난 떨지 않으면서도 도전을 계속 이어왔다. 그것이 드라마 PD로부터 끊임없이 캐스팅 되는 이유이자 비결이기도 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미경(금새록)의 ‘깨는’ 엄마 역할도 변신과 도전의 산물이다.

시니어들의 유쾌 발랄 음악 예능인 ‘뜨거운 씽어즈’를 할 때 선생님들과 함께 한 시간이 진짜 행복했다고 했다. ‘가정음악’도 자신이 채워갈 수 있는 도전이라며, 피아노 연주곡, 가곡, 아리아, 합창곡 등 다양하게 편식하지 않고 들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윤유선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저는 한가지를 했고, 크게 모험하지는 못했지만, 일이 너무 행복했고,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면서 “역할도 편안하고, 많이 해본 것보다는 새로운 게 나올 때 잡으려는 마음이 있었다. 소소하게 작은 변화라도 설레이고, 이런 게 도전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변화하고 도전하는 게 오래 연기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럴때 만족감,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되는 거 같다”면서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유선은 DJ로 방송하는 첫날 ‘도전하는 여성’을 주제로 말을 이어갔다. 일하는 현장에 아기를 업고 나온 박남옥 영화 감독 이야기는 오래전 이야기지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제 아침형 인간이 된 윤유선은 “콩 게시판을 들어가봤는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마음이 따뜻함이 느껴졌다. 새로 시작하니까 적응하게 도와주자는 말도 위로가 됐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도와달라”고 했다.

분주한 아침이 끝나고,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되는 이 시간에, ‘윤유선의 가정음악’은 새로 출발했다. 떨림과 편안함, 포근함의 감성을 아울러 선사한 DJ 윤유선의 첫 방송을 들으면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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