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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후배 교복이 다르네?" 버버리가 바꾼 제주 신학기 모습
[버버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제주시내 한 중학교의 올해 신입생은 2·3학년생과 다른 교복을 입는다. '체크무늬' 패턴은 그대로지만, 두 교복을 비교하면 언뜻봐도 확연히 차이가 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사'가 제주 학교 교복의 체크무늬를 놓고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중·고등학교 중 버버리사 특유의 '체크무늬'가 들어간 교복을 입는 학교는 14곳이다. 이 중 9곳은 지난해 교복 디자인을 바꿔 올해 신입생부터 다른 교복을 입는다. 나머지 5곳도 올해 중 디자인 변경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2019년 버버리사는 교복 제작 업체 측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버버리가 상표 등록한 체크 무늬와 유사한 패턴을 쓰고 있다며 문제를 삼은 것이다. 버버리는 1924년 검정, 하양, 주황, 밤색 패턴에 중세 기사 문양을 넣은 고유의 체크무늬를 대중에 공개한 바 있다. 버버리사는 1998년에 이 디자인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끝마쳤다.

이에 따라 버버리사와 교복 제작 업체 측은 버버리 체크와 유사한 패턴을 사용한 원단은 2022년까지 쓰고, 올해부터는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

현재 버버리측은 올해까지 교복 디자인을 바꾸기가 어려우면 최소한 2024년까지는 디자인을 바꿔달라는 입장도 밝힌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 등 전국적으로 200여개교가 상표권 침해 문제로 교복 디자인을 바꾸는 중"이라며 "디자인 교체에 차질이 없도록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각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등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교복 디자인 변경을 추진했고, 내년까지 (다른 학교들도)디자인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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