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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생리용품을 주문했으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주문을 거부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용 일회용품인 생리용품을 민망하다는 이유로 배달을 하지 않는 것은 성차별적 행동이며, 해당 배달원을 해고해야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캐나다 토론토의 제니퍼란 이름의 한 틱톡커는 최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최근 ‘장을 봐주는 앱’인 인스타카트를 통해 생리용품을 주문했으나 구매를 거부당했다고 호소했다. 배달을 담당했던 남성 배달원은 당시 “가게에서 생리용품을 받는 것이 부끄럽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작 정말 필요한 물품을 유치한 이유 때문에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댓글에는 “일을 제대로 못하는 배달원은 해고돼야 한다”, “성차별적 행위다”, “어떻게 자라면 생리용품을 두려워할 수 있나” 등의 비판이 달렸다.
장보기앱 인스타카트를 통해 생리용품 구입을 거부당한 캐나다의 제니퍼란 이름의 여성이 자신이 보낸 항의 메일에 대한 회사 측의 답변을 설명하고 있다. [틱톡 @jennyddp 갈무리] |
이후 제니퍼는 인스타카트에 불만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회사 측의 답변도 공개했다. 인스타카트는 제니퍼에 항의에 대해 해당 남성 배달원이 앞으로 그의 주문을 담당하지 않게 할 것이라면서도, 그가 생리용품을 전달 받지 못한 사안에 대해 보상이나 책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제니퍼에 사연은 생리용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지폈다. 많은 누리꾼들이 가족이나 친구 등을 막론하고 생리용품을 ‘언급’조차 거부하는 주변 남성들의 모습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사용하지도 않은 탐폰이 파우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본 전 남자친구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치는 일이 있었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생리에 대한 언급조차 거절한 남자 의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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