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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값싸고 깨끗하다”…비행선의 귀환[나우, 어스]
플라잉웨일즈·LTA리서치 등 비행선 제작
비행풍선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합
헬기 대비 탄소 배출량 10% 미만
‘수소 VS 헬륨’ …부양가스 선택 관건
프랑스 스타트업 플라잉웨일즈의 비행선 개념도 [플라잉웨일즈]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독일의 초거대 비행선 힌덴부르크 호가 화염에 휩싸여 추락한 이후 90년 가까이 흐른 현재, 비행선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 새로운 비행선은 내연기관 항공기보다 값싸고 환경에 대한 영향이 적은 장점을 내세워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프라잉웨일(Flying Whale)은 헬륨 가스로 채워진 200개의 셀로 떠오른 다음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로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전기 시스템에 의해 추진되는 14m 길이의 비행선을 개발하고 있다.

최소 2명의 승무원으로 운항되는 비행선은 화물트럭 2~3대 분량인 최대 60톤(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회사는 이 비행건이 풍력 터빈용 블레이드, 가파른 산비탈에서 베어진 통나무, 건설자재 등 무겁고 부피가 큰 물품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연 재해가 발생해 철도나 도로가 끊긴 오지에 식량이나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플라잉훼일즈는 비행선이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헬리콥터와 비교해 운항 중 탄소 배출량이 10% 미만이며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소규모 시골지역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행선을 부활시키려는 회사는 플라잉웨일즈 뿐만이 아니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후원하는 LTA 리서치와 같은 스타트업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비행선 형태의 운송 솔루션을 연구 중이다.

새로운 비행선을 연구하는 업체들의 고민거리는 비행선을 띄우기 위해 어떤 가스를 채울 것이냐다. 공기보다 가벼운 대표적인 기체는 수소와 헬륨이 있다.

수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양력이 높은데다 재생이 가능하다 문제는 인화성이 강해 누출될 경우 힌덴부르크 호와 같은 폭발사고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플라잉웨일즈나 LTA리서치 등 대부분 회사는 불연성 기체인 헬륨을 사용한다.

[LTA리서치]

그러나 헬륨은 수소보다 양력을 적게 발생시키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가격이 250%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시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수소 대비 최대 67배나 비쌌다.

게대가 헬륨은 고갈될수도 있는 문제가 있다. 미국 화학협회는 현재의 사용 속도로 볼 때 다음 세기 안에 헬륨이 고갈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행선 업체 BASI의 설립자이기도 한 배리 프렌티스 아스퍼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런 점에서 비행선이 수소를 다시 채용해야 한다”면서 “지난 세기 동안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수소가 좀더 안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수소는 누출돼 공기와 혼합됐을 때만 폭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누출을 감지하는 ‘수소 스니퍼’와 같은 최신 기술이 이를 관리할 수 있다고 프렌티스 교수는 설명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비행선 인증 기준에 수소를 부양가스로 사용하는 것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항공안전청은 지난해 규정을 개정해 안전 설계를 통해 위험을 적절히 해결한 경우 모든 기체를 부양가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의 비행선 선계 프로젝트 플라이윈(FlyWin)은 수소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재와 설계를 연구 중이며 수소 운송 회사 H2 클리퍼(H2 Clipper)는 2030년 이전에 수소를 이용한 비행선을 상업적으로 운항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반 비행기나 헬리콥터 보다 큰 비행선의 크기도 해결 과제다. 거대한 생산라인과 격납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라잉웨일즈는 2024년 중 프랑스 보르도 인근에 첫번째 격납고와 조립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LTA리서치와 영국 하이브리드에어비히클(HAV)은 기존 격납고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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